[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혁신 앞세워 새도약… ROA 2% 달성 힘 쏟는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혁신 앞세워 새도약… ROA 2% 달성 힘 쏟는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8.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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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이사장 취임 1주년… 혁신 바탕 비약 발전 광폭 행보
1%대 저금리 시대 대응 대체투자?신사업 확대 먹거리 창출
보증업계 최초 ‘인터넷 보증’ 시작… 비대면 플랫폼 등 코로나 대응 만전
건설현장 재해사고 줄이기?시장 확대 등 업계 발전 견인… 상생협력 앞장
이용규 이사장.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바야흐로 저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0.50%다. 지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도 0.50%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최근 6년 동안 평균 1%대의 장기적 저금리 정책이 실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업계는 수익구조개선을 위한 선제적 대응전략 수립을 발 빠르게 진행하는 모양새다.

건설업계 보증을 담당하는 건설금융업 역시 저금리는 피할 수 없는 화두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용규)의 경우 보증상품을 다양화하거나 보유공제사업의 전면 추진, 자산투자의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키워오고 있음에도 장기적 관점에선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합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 기존의 경영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신사업개발 및 자산대비 순이익률(ROA)을 2% 이상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는 만큼 향후 계획이 주목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연속. 코로나로 인한 변화된 업무 풍토.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뒤로하고 비상에 나선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미래비전을 조명한다.

 

■ 신사업투자 전략 수립
금리는 돈의 월세라고도 표현한다. 본래 월세란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 월세를 결정하듯 금리도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서 결정하게 된다. 이는 곧 금리가 수요공급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금리는 왜 지속되는 것일까. 자금이 과잉으로 공급됐기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저금리와 그로 인해 쌓인 부채는 실물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자산의 불평등만 조장하게 된다. 신흥국들이 세계시장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투자(31.6%)보다는 저축(34.6%)을 추구하는 것 역시 저금리 기조를 장기화 태세로 이끌고 있다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될수록 투자자의 눈은 새로운 곳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최근 경제학계에서는 리츠나 부동산펀드를 대체 투자 해법으로 내놨다. 리츠는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는 투자이기에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건설금융업계는 어떨까. 건설업계 역시 장기 경기침체와 건설산업 구조개편으로 인한 경쟁심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신사업·영업전략 TF팀을 구성하고 새 날갯짓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월 임시총회를 통해서도 신사업개발 추진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전통적 투자대상에서 벗어나 자산구성을 다양화하는 한편, 영업대상 및 상품종류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 신사업·영업전략TF 관계자는 “일회성 사업의 발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전통적 조합 역할과 책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토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건설산업기본법에 있는 ‘조합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 투자’ 항목에는 부동산투자회사로의 출자나 체육시설 설치·경영 등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법에 근거한 골프장 유치 및 부동산개발 등이 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용규 이사장은 “목표(ROA 2%) 달성을 위해 대체투자활성화 및 신사업개발로 당기순이익 60억원 수준으로 이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사업과 대체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부동산 매입과 개발이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문화체육시설 구축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어 투자할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아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부분도 공존한다.

대체투자로는 지자체 관광 개발사업 투자가 언급됐다. 지자체의 사업계획 중 민간자본이 투자(BTL 등)되는 사업에서 기계설비업체(조합원사)의 분리발주를 유도하고, 공동운영과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게 된다. 또 수도권 근교 유휴지 등을 활용해 문화·예술 체험시설도 개발할 수 있다. 아울러 건축 자재보관 및 건설기계 보관 시설, 냉동창고시설 등 물류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의 활용도 주목된다.

 

■ ‘비대면 플랫폼’ 확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인간의 행동 변화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 증가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오프라인을 선호하던 금융이용객들이 비대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22%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 디지털 뱅킹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 중 80%는 긍정적인 경험을 했고, 24%는 코로나 이후에도 지점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리멤버 나우’를 통해 밝힌 사례다.

대한민국의 금융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디지털 뱅킹을 구축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도 어려웠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고객들이 찾아오기 기다리는 인바운드 영업이 아닌 디지털을 활용한 아웃바운드에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비대면 업무의 새로운 활용을 제시하고 있다.

때마침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경우 포스트코로나에 맞춰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 개선을 위한 ‘비대면 업무 플랫폼’을 확대 진행 중에 있다.

가입과 증자 시에 필요한 확정일자 신청 절차를 폐지했고, 대표자 연대보증 때에도 ‘본인서명사실 확인서’ 제도를 활용함으로써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던 부분을 최소화했다.

특히 확정일자 부여를 위해 등기소 등을 방문하는 시간과 비용을 해결함으로써 고객(조합원사)의 업무 편의성을 크게 제고시켰다는 평가다.

보증업계 최초 ‘인터넷 보증’을 시작으로 융자와 공제, 약정, 민원서류발급 등 업무 전반에 ‘비대면 업무 플랫폼’을 구축했고, 향후 새로운 분야의 비대면 플랫폼 확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 안전과 중재, 발주체계 강화
이용규 이사장 체제 전환 이후 첫 번째로 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한국비계기술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현장 재해사고 반으로 줄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기계설비시공의 경우 기계설비인의 고소 작업시 추락사고 예방이 중요한 만큼, 한국비계기술원의 안전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에 절실히 공감한 파트너십이라는 평가다.

이어서 이용규 사장은 기계설비건설 분야의 분쟁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국내외 상거래 분쟁을 중재·조정·알선하는 대한상사중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분쟁해결의 노하우 공유 및 기계설비건설업체(조합원)의 해외공사 진출시 도움이 될 국제표준계약서와 국제분쟁해결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조합은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주계약 공동도급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참고로 최근 인천도시공사와 기계설비협회 인천시회는 인천지역 기계설비건설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소방공사 분리발주 등 정부가 건설 전문공사를 분리발주하거나 원도급 직접시공 원칙 방향으로 권장하고 있어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도 이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조합은 기계설비건설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약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된 협약들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이 협약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계설비건설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규 이사장은 “조합은 건설보증시장의 경쟁 심화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앞으로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자금운용과 포트폴리오의 조정 및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증사고 등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철저히 기함으로써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더불어 조합과 우리업계가 공감과 화합을 통해 상생실현과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