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 新 모델 수립] 김 남 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공공기관 경영 新 모델 수립] 김 남 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2.0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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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리더십’이 변화.혁신 최고 키워드”


“‘소통 리더십’이 변화혁신 최고 키워드”


능력중심 인사로 적자에서 흑자기관 전환 ‘획기적’ 
중국.몽골.베트남 등 해외진출… 국제화 기반 공로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성공 개최… 산업 발전 ‘한 획’ 기록



3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 부처 소속기관 중 2년 연속 청렴도 1위, 지식경제부 기업지원평가 사상 최대점수 폭 상승,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지표상승…
지난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일궈낸 성과 중 일부이다.
승관원이 글로벌 기관으로의 도약에 일익을 담당한 김남덕 원장이 이달 퇴임을 앞두고 지난 2009년 취임후 새바람을 몰고온 각종 실적이 공공기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승관원의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기까지 ‘김남덕式 소통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감성경영이 주효했다는 것이 승관원의 전언으로, 승관원 역대 원장 중 최고의 실적과 최고 기관으로 자리매김시킨 김 원장을 만나봤다.


“소통 리더십은 기관장이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을 위해 더욱 모범을 보이고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통섭(通涉)’을 통한 변화와 혁신에 주력했던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2009년 취임이후 3년간의 긴여정을 대신하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김남덕 원장의 일성이다.

‘결과가 두려워해야 할 일을 망설이지 말라!’ 김 원장이 평소 간부회의 때면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다.

“공공기관은 시장에서 독점이나 과점의 법적 특혜를 받는 만큼 사기업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김 원장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문이다.

지난 2009년 김남덕 원장은 취임이후 능력과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 시켰다.

전직원을 아우르는 김 원장 특유의 친화적 소통 리더십은 철밥통, 무사안일, 방만경영으로 회자되던 공공기관의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취임이후 3개월만에 국내 공공기관장으로는 최초로 몽골 종합전문검사국과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승강기 기술 수출은 물론 전기 통신․건설업체의 동반진출을 유도하는 한편 산․학․연을 망라한 국제 승강기밸리 조성추진,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기관으로의 제2도약에 힘을 배가한 것은 승관원의 새로운 도약에 단초가 됐다.

무엇보다도 김 원장의 파격 인사 단행이 화두로 떠오른다. 경력이나 일처리는 뛰어나지만, 인사적체로 막혀있던 평사원들을 관리자로 여러명 발탁하는가 하면 매년 강도 높은 부서 및 개인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성과체계를 도입했다.

당시 김 원장의 이같은 파격인사는 “공공기관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직원들의 부정적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로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도입했을 때 변화에 대한 저항도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설립, 승강기 집적화단지 조성,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한 검사기법 도입 등이 추진되며 직원들의 불평 불만이 극대화,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김 원장의 ‘모든 직원들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이를 검증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방침으로 오늘의 승관원을 만들어냈다.

승강기 기술용역을 따내기 위해 간부들이 영업을 다니고,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원장이 직접 신발이 닳도록 관할지역 민원인을 찾아다닌 것은 김 원장 취임이후 풍경으로 이같은 노력은 만년 하위의 경영평가에서 승관원이 당당히 흑자기관으로 전환됐고, 3년 연속 고객만족도(PCSI) 양호기관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소속기관 중에서는 청렴도 1위를 차지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김 원장은 매년 전국 29개의 지원과 출장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일에 대한 목적과 비전을 제시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합치면 단단할 수밖에 없잖아요.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여러 부서가 함께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소통은 곧 효율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의 소통 지론이다.

또한 김원장은 취임 직후 해외사업을 기관의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몽골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인 중국과 기술교류와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뿐만아니라 베트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 국가와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을 물론 낙후된 제도정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승관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강기 안전관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업무만 고집했으나 김 원장 취임 후 시작된 해외 진출은 승강기 관련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물꼬를 트고 대한민국 승강기산업 발전은 물론 우수한 승강기안전관리 시스템을 수출하는 결과를 창출했다.

김 원장은 “현재 중국을 비롯 신흥국가들이 증가하는 승강기에 비해 안전관리는 상대적으로 취약, 한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수출은 승산이 있다”며 “향후 승관원이 주도적으로 해외진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지난 2010년 15개국이 참여한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의 성공 개최는 대한민국 승강기산업에서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같은 노력은 올해 열리는 ‘2012년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의 한국 개최 유치를 유도했다. 유럽을 비롯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0개 국가가 참여하는 이 회의는 국가브랜드 제고는 물론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올부터 새로운 검사기법 체계 도입은 김 원장의 또다른 노력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승관원은 스마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검사기법 체계를 도입, 사람의 주민번호처럼 승강기에도 식별 번호를 갖게 돼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승강기 사고이력 등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는 물론 가장 많은 갇힘사고 발생시 피해자 구출시간도 한층 빨라지게 된다.

“이같은 노력과 성과를 발판으로 오는 2020년 승강기 사고율 50% 저감과 세계 최고의 승강기 전문기관 도약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는 김 원장은 마지막까지 충실한 업무수행을 위한 정열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승관원이 승강기 안전과 기술표준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성장시킨 김남덕 원장.

새로운 행보를 앞두고 있는 김 원장의 열정이 대한민국 국격제고에 또다른 신화 창출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