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수납․넓은 공간’ 아파트 수납공간도 차별화… 수요자 사로잡는다
‘알찬 수납․넓은 공간’ 아파트 수납공간도 차별화… 수요자 사로잡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5.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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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레저용품 등 큰 부피 짐 보관 용이한 특화 수납공간 ‘인기’

중소형 평면 인기 상승에 공간 활용 가능한 아파트 찾는 수요 증가세
GS건설, ‘광양센트럴자이’ 분양… 지하에 세대 창고 조성 ‘관심 집중’

GS건설이 ‘광양센트럴자이’에 적용하는 세대 창고 이미지 컷.
GS건설이 ‘광양센트럴자이’에 적용하는 세대 창고 이미지 컷.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여가와 문화생활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서 세대 당 보유해야할 대형물품이 늘자, 수납공간을 강화한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자전거나 보드, 캠핌용품 등의 큰 짐들을 둘 곳이 필요하다보니 수납이 쉬운 아파트들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들 역시 대형물품 수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수납공간의 강화는 주방 부분에 특화된 경우가 많았다. 주방은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의 소형 물품이 많고 수납을 중요시하는 주부들의 입김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펜트리나 보조주방 등의 수납공간 진화가 빨리 이뤄졌지만, 대형물품을 두기에는 공간이 협소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캠핑족들은 텐트 등 다양한 용품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필요해지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두어야 할 대형물품이 크게 늘어 수납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더욱이 2006년 1월,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되면서 거실과 방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러한 특화수납공간을 갖춘 아파트들을 나오게 하는 이유다. 방을 넓게 쓰려고 발코니 전체를 확장한 아파트가 대세가 되다보니 남는 일부 발코니는 세탁물 건조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대형물품을 둘 곳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화수납공간을 갖춘 곳들의 인기는 높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이지종합개발이 인천 검단신도시 AA2블록에서 분양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778공급 가구 수에 6,725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8.64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 가구에 현관문 밖 복도에 창고 공간을 따로 구성한 ‘내 집 앞 세대 창고’라는 특화수납공간을 제공해 계절용품 수납 및 아웃도어 용품, 유모차 등 부피가 큰 물건의 보관을 용이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광주 동구 계림2구역에서 분양한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 역시 683공급 가구 수에 4만6,370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67.89대 1의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 단지는 일반 드레스룸 보다 넓고 수납공간이 풍부한 워크인 드레스룸 등을 제공해 대형물품 보관 등 수납공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서도 특화된 수납공간을 볼 수 있다. GS건설이 5월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서 분양할 ‘광양센트럴자이’는 지하에 세대 창고를 조성한다. 광양시에서 아파트 내 세대 창고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대 창고에는 자전거나 레저용품, 캠핑용품, 계절용품 등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할 수 있어 집안 내부를 더욱 넓혀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피가 많이 나가는 대형물품들은 자주 사용하는 일이 없는 경우도 많고 생활공간을 잠식해 실사용 공간을 줄이며 지저분해 보여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며 “반면 실생활이나 취미활동 등에 꼭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