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경기 지속 하락… 자재업계도 덩달아 '먹구름'
올해 건설경기 지속 하락… 자재업계도 덩달아 '먹구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1.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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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2020년도 건설자재 수급전망 발표
SOC 예산 상승에도 민간주택 투자 감소 따라 자재 수요도 감소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건설경기 지속 하락으로 인해 레미콘, 시멘트 등 자재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SOC 예산이 증가했음에도 민간주택 건설투자 감소 여파가 크다.

14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유주현)는 2020년 레미콘·철근·골재·시멘트 등 10개 주요 건설자재 수급전망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건협은 2017년부터 시작된 건설수주 감소세가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반적으로 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재별 2019년도 수요실적을 살펴보면 타일이 전년대비 12.2%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레미콘은 6.9%, 콘크리트 파일이 6.6% 등 아스콘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재에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는 토목부문 건설투자액이 2019년 감소세가 멈춘 데 이어 전젼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주택시장이 하락세가 전체 건설 투자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자재별로는 신규 착공물량의 감소 등으로 콘크리트파일이 8.8% , 타일 수요량은 7.2%, 시멘트 수요량은 6.6% 감소가 전망됐다. 합판, 레미콘 역시 각 4.2%, 4.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자재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레미콘, 철근, 형강, 시멘트, 골재, 콘크리트파일, 흄관, 합판, 타일, 양변기,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수급전망.

■ 레미콘, 지난해 이어 감소세 지속
레미콘의 경우 지난해 수급실적은 건설경기 하락추세를 반영 2018년 1억5,570만㎥ 대비 6.9% 감소한 1억4,500만㎥에 그쳤다.

올해 수급전망 역시 지난해에 이어 출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고, 이에 따라 2020년 레미콘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4.1% 감소한 1억3,900만㎥가 출하될 것으로 봤다.

 

■ 철근, 3년 연속 국내수요 감소
2019년 철근 수급실적은 수입 폭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부진이 가속화되면서 내수와 생산 모두 2018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철근물량 급감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수입물량의 50%를 상회하는 중국산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수급은 주택시장 규제 강화 및 주거용 건설경기 악화로 3년 연속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량 역시 1,000만톤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중국의 철강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국내로 유입되는 철근 수입은 보합 수준에서 일부 변동성을 보이겠다.

 

■ 형강, 아세안 중심 수출 증가·중국 물량 수입도 증가
형강의 경우엔 지난해 건설분야 외 조선용 강재 등의 양호한 흐름으로 내수물량이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글로벌 무역규제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며 생산이 저조했다.

올해는 건설용 강재 부진으로 내수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아세안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의 경기둔화 여부와 H형강 반덤핑 종료(2020년 7월)에 따른 수입물량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 시멘트, 부동산 규제 강화 인한 감소 불가피
2019년 시멘트 수요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4,840만톤이 예상됐다.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건설투자 및 건설수주 감소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 둔화로 2019년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2,471만9,000톤의 내수수요가 발생했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DTI 규제강화,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경기에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2018년 대비 8.3% 감소한 2,368만1,000톤의 내수수요가 잠정 집계됐다.

올해 시멘트 수요는 지난해 대비 6.0% 줄어든 4,550만톤이 예상된다. 시멘트수요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건설투자액을 사용한 회귀분석 및 시멘트 원단위 분석(십억원당/톤)의 평균값 결과로 2019년 대비 130만톤 감소할 것으로 본다.

또 시멘트수요와 밀접한 건설시장동향을 고려하고, 특히 민간부분에 있어 정부 부동산 규제강화, 지방 주택공급과잉, 건축주거부문 수주급감 등 부정적 요인들이 다수 상존해 추가적으로 160만톤의 감소가 발생해 총 수요량은 4,550만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골재, 전체적 안정세… 골재원별 수급 불균형 ‘여전’
지난해 골재는 2억2,996만3,000㎥으로 계획량 대비 약 110%가 공급됐다. 순환골재 포함 허가를 통해 공급한 물량은 수요의 46.5%인 1억687만㎥이며, 신고 물량 수요는 53.5%인 1억2,309만3,000㎥으로 집계됐다.

바다·하천골재 채취 제한에도 선별파쇄골재 증가로 인한 골재원 다변화 및 건설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원활하게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 지역은 남해EZZ 바닷모래 채취 재개(‘19.07)에도 불구하고 모래 공급 부족으로 강원권에서 육상모래를 반입하기도 했다. 비교적 많이 자생한 낙동강 모래 채취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골재 수요는 2억3,477만3,000㎥이며, 골재원별로는 모래가 1억1,269만2,000㎥(48.0%), 자갈이 1억2,208만1,000㎥(52%)로 전망됐다.

공급계획량은 골재수요 추정치 대비 5.2% 많은 2억4,711만8,000㎥이며, 지역별 자체 공급을 원칙으로 하되 부족분은 인근 지역 반출입을 통해 조정해 광역권 단위로 공급계획을 잡았다.

EEZ를 포함해 허가계획 물량은 56.3%인 1억3,915만1,000㎥이며, 신고 등 기타 계획물량은 43.7%인 1억796만7,000㎥이다.

골재원별로는 하천이 327만㎥(1.3%), 바다가 1,940만㎥(7.9%), 산림이 1억257만3,000㎥(41.5%), 육상이 1,390만8,000㎥(5.6%), 선별파쇄·순환골재 등이 1억796만7,000㎥(43.7%) 계획됐다. 반입·반출량은 6,773만㎥로 전체 공급물량의 27.4%가 지역간 거래를 통해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콘크리트 파일, 공공부문 기대·민간부문은 물음표
콘크리트파일은 지난해 실적은 상반기에 본격화된 각종 플랜트 사업에 힘입어 조금은 호전됐으나, 전체적으로는 공사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SOC 예산 증액으로 인해 건설경기 부양 효과가 어느 정도 기대는 되지만 공공부문과 더불어 민간부문이 함께 활성화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흄관, 노후SOC 예산 증가 인한 상승 ‘기대’
흄관은 전년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온 노후 하수관 개·보수에 따라 하수관 시장에서의 흄관은 기본적인 수요물량을 이뤘다. 다만 실질적 출하는 국내 하수관 시장의 투자위축 및 다양한 신제품의 시장진입으로 인해 다소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전년도와 비슷하겠으나 민간부문은 투자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대도시 지반침하(싱크홀)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 생활SOC 예산 증액으로 인해 노후 하수관로 개·보수 예산 또한 증가돼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에 있어 기본적인 물량 발생이 이뤄져 전년도에 비해 약간의 상회하는 실적이 예측됐다.

 

■ 합판, 부동산 경기 감소 인한 거푸집 합판 감소 ‘지속’
2019년도 국내 합판생산량은 24만6,000㎥로 전년대비 12.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및 저가수입합판의 수입영향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며 합판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13만9,000㎥가 생산돼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10만7,000㎥로 2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도 합판수입량은 188만8,000㎥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94만7,000㎥가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94만1,000㎥로 6.6% 감소 추산됐다.

주요 수입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산은 전년대비 0.9% 증가한 88만5,000㎥로 수입비중(47%)이 가장 큰 국가이다. 중국산은 덤핑방지관세부과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7.5% 감소한 21만7,000㎥로 추산됐다. 인도네시아산은 주로 마루판용 대판으로 수입되며 전년대비 0.2% 증가한 50만㎥로 나타났다.

2019년 내수는 국내 건설경기 감소세 전환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한 209만4,000㎥에 달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는 105만1,000㎥로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104만3,000㎥로 9.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에 이어 건설과 부동산 경기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건설자재인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데 원인이 있다.

최근 국내산 합판은 거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그 수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의 전체 합판 공급량은 202만7,000㎥로 전년에 비해 5%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생산은 23.6%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수입산은 8.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7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2020년에는 전년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본다.

국내 내수는 전년대비 4.2% 감소한 200만7,0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에는 100만4,000㎥(4.5%), 하반기에는 100만3,000㎥(3.8%)로 예상됐다.

 

■ 타일, 중국산 반덤핑관세 부과 인한 감소 ‘우려’
지난해 타일 공급은 2019년 대비 12.2% 감소했고, 그 중 국내 생산은 전년대비 25.8% 크게 줄었다. 수입은 7.7%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타일 시장의 수입품 비중은 79.1%로 전년 76%보다 증가해 매년 지속적으로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 중국산 수입의 점유율은 80.4%다.

올해 생산은 2019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은 중국산 타일 반덤핑관세 부과 및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내수는 공공 물량과 민간물량의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 양변기, 각종 주택세 인상으로 시장축소 전망
2019년 양변기 실적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그 중 생사는 4.7% 줄었으며 수입도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국내 양변기 시장의 수입품 비중은 85.4%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국가 중 중국산 점유율은 96.1%로 중국산 양변기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내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는데, 감소 원인으로는 신축 건물 및 아파트 리모델링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지며, 수출은 전년대비 37.5% 큰 폭으로 줄었다.

공급의 경우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의 비율이 국내 생산보다 5.8배 높으며 국내산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하락하는 실정이다.

2020년 수급전망은 정부의 주택 보유세 및 과표인상으로 재산세, 양도세 및 취득세가 큰 폭으로 인상돼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시장 축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 아스팔트 콘크리트, 지자체 유지보수사업 ‘청신호’
2019년도 수급현황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슈가 될만한 대형공사는 없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도로 유지보수 물량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의 SOC 예산이 부족함에 따라 도로 신설 계획 수립이 여의치 않다.

아스팔트 가격은 이란, 사우디 등 중동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한 때 급상승하기도 했으나, 점자 안정세를 찾고 있다. 관급 아스콘의 경우 2018년 대비 평균 약 5% 정도 가격이 인상됐다.

양질의 골재 수급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며, 순환골재 사용량은 정부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 학교 등 인접지역에 위치한 아스콘공장의 경우 환경오염문제 등으로 인해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수요와 공급 모두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도는 전년 평창올림픽과 같은 대형 물량은 없었으나, 지자체의 도로 유지보수 사업이 꾸준히 증가함으로써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고, 올해에도 지자체 유지보수사업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도권 제외한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예산 부족으로 도로 신설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대규모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스팔트 등 유류가격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나 이란과 사우디 등 중동 정세가 불안정할 경우 급상승할 위험요소도 내재돼 있다.

또 아스콘 공장에 대한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방지시설 설치 등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며, 골재 및 순환골재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아스콘 가격도 전년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골재는 수년간 지속된 공급 부족으로 올해에도 가격인상 및 수급 차질이 예상되며, 고속도로 공사에 사용되는 1등급 골재도 당분간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0년도 아스콘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관급계약제도가 희망수량경쟁입찰에서 다수공급자계약(MAS)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나친 가격 경쟁 인한 품질 불안정 등이 우려된다.

다만 아스콘업계에서는 적정가격 및 적기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자재 수급전망은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골재협회,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한국합판·보드협회,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주요자재 수급자료를 기초로 대한건설협회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