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동, 해운대… MICE 산업 수혜 지역 ‘눈길’
제2의 삼성동, 해운대… MICE 산업 수혜 지역 ‘눈길’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07.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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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산업 지역 경제 및 인프라 발달
마이스 산업 수혜 기대되는 신규 분양 단지.
마이스 산업 수혜 기대되는 신규 분양 단지.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최근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려는 지자체가 늘자 수혜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스는 부가가치가 큰 복합 전시산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 4개의 비즈니스 분야를 지칭한다. 마이스 산업은 고용 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이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무역센터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마이스클러스터 17개사 진행한 ’C 페스티벌 2019’만해도 행사 5일간 천억원 단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에 따르면, ‘C 페스티벌 2019’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535억원(생산유발효과)에 달하며, 1,115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스 산업은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발 사업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로 지역 내 인구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주택수요 확보가 유리해진다.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변 기반 시설의 조성으로 지역가치가 높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은 주로 기업이 밀집돼 있고,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전시회나 문화행사 진행 등에 따라 유입되는 유동인구로 인해 주변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빠르게 형성되고, 그로 인해 생활이 편리한 만큼 주택 수요도 풍부해 시세가 높고, 상승폭도 커 미래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 벡스코가 위치해 MICE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015만원(부동산테크 시세)으로 이는 부산시 평균인 3.3㎡당 825만원보다 23%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컨벤션 준공은 지역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는 킨텍스 준공시점인 2005년 5월 이후 2006년 5월까지 1년새 아파트 값이 19.42% 상승했다. 1년 전인 2004년 5월~2005년 5월 동안 0.14% 상승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며, 같은 기간(2005.5~2006.5) 고양시 덕양구는 9.68% 상승에 그쳤다.

주변 아파트들도 수혜를 봤다. 킨텍스 인근에 위치한 ‘장성4단지대명’의 경우, 전용 99.69㎡ 평균 매매가가 2005년 4월 3억1,500만원에서 킨텍스 준공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6년 4월 4억6,500만원까지 올랐다. 1년간 47.6%나 상승했다.

많은 지자체들도 제2의 삼성동과 해운대를 표방하며, 대형 컨벤션센터를 조성하는 등 마이스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스 복합단지가 계획된 서울시 강서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지역 일대, 송도컨벤시아가 위치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이 눈길을 끈다.

연내 마이스 산업 수혜지로 기대되는 곳에서 신규 분양 물량들도 속속 공급된다. 

서울시 강서구에서는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8만2,724㎡ 부지에 MICE복합단지가 개발될 예정이다. 마곡지구 전체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 곳으로 부지에는 컨벤션, 호텔, 업무 및 문화시설 등 복합용도 건축물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은 사업자 공모를 추진 중에 있다.

마곡지구 MICE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개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강서구에서는 연내 등촌동과 방화동에서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이달 26일 분양예정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56-3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등촌 두산위브’의 사업대행을 맡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최고 20층, 4개동, 전용면적 31~150㎡ 총 217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1~84㎡ 1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이 도보 5분거리, 홈플러스와 CGV가 도보 1~2분거리에 위치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동부건설은 10월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78-7번지 일원에서 ‘원일빌라 재건축사업’을 통해 동부센트레빌을 공급할 예정이다. 3개동, 총 1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방화역이 위치해 있으며, 마곡지구가 인접해 있다.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 따라 서울시 중구 및 용산구 일대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를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며, 국제회의시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숙박·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태영건설은 9월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3-250번지 일원 ‘서울 효창6구역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384가구 중 7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이 반경 1km(직선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으로 청파고, 배문고, 숙명여대 등이 위치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인천시에서는 송도국제도시가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지역인데다, 지난해 7월 2단계 건립까지 마친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회 및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마이스 분야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인천 마이스산업 지원센터’가 송도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8월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351가구와 ‘송도 더샵 프라임뷰’ 82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각각 송도국제도시 E5블록과 F20-1, F25-1블록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