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인기단지도 특별공급 미달··· 평생 한 번 기회 노려라
분양 인기단지도 특별공급 미달··· 평생 한 번 기회 노려라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5.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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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전문가 “특공 접수건수로 인기단지 가늠하기 어려워”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특별공급 청약자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평생 한 번뿐인 특별공급 기회를 아끼고 또 아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별공급 접수 건수와는 상관없이 청약결과는 확연히 다른 경우가 많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단지들 중에서 특별공급 접수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단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단 지방 뿐 아니라 서울이나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월 진행한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의 특공 결과 전용 39.38㎡를 제외한 전용 48.21㎡과 84.95㎡A·B·C가 모두 다자녀가구에 배정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최고 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도 특공 결과는 부진했다. 전용 84.94㎡A는 신혼부부 10가구 배정에 5가구가 들어와 미달됐다. 84.95㎡A 역시 21가구 배정에 22가구가 신청하며 간신히 배정가구 수를 채웠다.

지방에서는 특공 접수가 현저히 줄었다. 지난 8일 특공 접수를 받은 '디오션시티 더샵'은 37.3%의 접수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디오션시티에서 공급된 기존 단지들도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22.5%,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1차' 23.0%,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 11.5%의 특별공급 접수 비율을 보이는 등 저조한 기록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단지의 특공 결과가 분양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디오션시티 더샵'은 최고 97.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또 특별공급 접수 비율이 가장 낮았던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의 경우는 최고 3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해 특공접수건수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경남 양산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분양한 '양산 유림 노르웨이숲'의 경우 36.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하지만 이 단지는 특별공급 접수건수가 57건에 불과했다. 또 2017년 분양한 '양산 금호 리첸시아'는 20.3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지만 특별공급 접수건수는 48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양산 유림 노르웨이숲' 부터 올 초 '양산 유림 노르웨이아침'까지 17개 단지가 양산시에서 분양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특별공급 접수건수를 채운 단지는 없었다. 하지만 1순위 마감한 단지가 6곳이나 됐고, 대부분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특별공급은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 중 무주택자에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반분양 대상자와 나눠서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신혼부부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생애최초 주택구입 △일반(기관추천·장애인·보훈 대상) 등 해당 항목에 따라 1가구당 평생 1회에 한해 받을 수 있다.

통상 특별공급을 줄여 '특공'이라 부르며, 당첨 기회가 평생 딱 한 번뿐이라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특별공급 접수건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인기 있는 단지들은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별공급 자격 대상자라면 관심 있는 아파트에 두 번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공급 제도를 활용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별공급 자격 대상자라면 해당 아파트에 두 번 청약할 수 있는 것이 '팁'이다. 특별공급 신청기간과 일반공급 신청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단,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당첨될 수 없고 우선순위는 특별공급에 있다.

한편, '아파트 투유'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공급 인터넷 청약을 연습할 수 있으며, 인근에 분양을 시작한 견본주택을 방문하면 직접 상담을 받으면서 청약자격 및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