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인터뷰|현대건설 고영창 토목조경부장
■ 전문가 인터뷰|현대건설 고영창 토목조경부장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1.09.06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산업 진흥 위한 관련 法 제정 시급하다”

조경공사는 ‘자연 보전·복원’ 초점 중요성 강조

현대차그룹 시너지 효과… 올 최대실적 기대

조경산업 산증인… 업계 전문가로 통해

내집 앞 정원에서부터 거대한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자연, 즉 조경이다.

조경은 건축·구조물을 창조하는 건설산업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소재를 다루는 분야로 각박한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본보는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경 리더를 만나 조경산업을 진단하고 인간중심의 친환경적 조경, 산업발전을 위한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조경은 인간의 주거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조성하는 것으로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며 안정된 환경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작게는 정원이나 공원에서부터 크게는 도시와 국가적 녹지체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조경입니다.” 현대건설 토목조경부 고영창 부장의 일성이다.

국내 조경산업을 이끌고 있는 고 부장은 어린 시절 경험한 자연을 도심에 연출하기 위해 30여 년간 조경분야만을 고집해 왔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것도 그의 내면에 친자연적 정서가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고 부장은 “약관의 나이에 ‘하면 된다’는 신념하나로 조경산업에 뛰어든 뒤 서울숲과 청계천 조성공사를 포함한 국내외 여러 현장 공사를 수행해 왔다”며 “지금까지 조경인으로 살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개척 분야이던 조경학에 뛰어들며 특유의 뚝심으로 현재에 이르게 된 그는 주변으로부터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에 대해 말을 꺼냈다.

“언론에서는 ‘공원 조성하느라 산 파헤쳐 우면산이 노했다’라는 원인찾기식 보도를 내보냈지만 이는 조경공사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보전, 복원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 부장은 국내 조경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국토해양부가 조경산업과 관련된 조직을 만들고 법적 제도를 정비해야만 조경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기본이 되는 교육부터 제도까지 개선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선 국토부에 조경조직을 만들고 이와 함께 조경법을 제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중앙부처 조경 전담부서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즉, 친환경적 도시재생과 녹색성장 등 국가적 아젠다를 개발하고 실천적 대안을 갖춘 정책과 기술을 개발하는 중앙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고 부장은 건설산업이 장기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어 조경산업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올해를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연말까지 4개월 여 남짓 남았지만 지연되고 있는 조경공사 발주가 상댱량 계획돼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큰 만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면 당초 세운 사업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3년이 넘게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멈춰있다”고 말하면서도 “현대건설은 조경분야에 있어 뿌리 깊은 전통과 저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 1위 현대건설의 명성에 걸맞는 조경시공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국내 최고의 건설사에 소속된 만큼 최고의 조경팀은 물론이고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