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습관과 암의 관계

식습관은 암 치료 및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생존자의 식탁에는 현미·콩·채소·과일이 함께 한다

암이 식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와이로 이민 간 일본인들을 몇 대에 걸쳐 조사해 보니, 일본 본토의 일본인들이 잘 걸리던 위암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고 미국 현지 백인들이 잘 걸리는 대장암과 유방암의 발생률은 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암환자의 발병 추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주가 되는 우리 전통 음식의 영향으로 위암의 발생률이 높았으나 근래 들어서는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과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고지방식이 원인이 되는 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암의 발병과 성장에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에도 식습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은 발암물질이 되어 암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암을 억제하고 치료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고기를 즐겨 먹는 경우에는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 같은 발암물질에 의해 체내에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 암의 발병이 시작되고, 고지방식을 즐길 경우에는 체내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아디포넥틴의 분비가 줄어들어 암의 성장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등 악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피토 케미컬은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단백질을 자극해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들고, 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동시에 다른 부위로의 전이도 막아 준다.

암치유 식품[1]

암 생존자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품은 현미, 콩과 채소, 그리고 과일이다.

｜현미｜ 현미는 볍씨에서 왕겨만 벗겨낸 상태의 쌀을 말한다. 즉, 재배하면 바로 싹이 돋는, 살아있는 씨앗 상태의 쌀이다. 씨앗상태의 쌀이므로 영양분은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아울러 백미에 비해 밥맛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일본 야마구치 현에 사는 하시모토 쓰요시 박사는 자신이 악성 임파선 종양과 신장암, 위암을 가진 암환자이면서 의사인데, 하루 세 끼 현미밥을 먹되,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들여 결국 암을 치유했다.

현미의 영양성분을 분석해보면 식이섬유를 비롯하여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항산화성분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E도 백미보다 4배 이상(0.9/0.17~0.25mg/100g) 많다. 또한 GABA 도 많이(0~50/228mg/100g) 들어있다.

이 중에서 항암효과로 가장 먼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백미의 2배에 달하는 풍부한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는 몸에서 소화 작용을 할 때 인체에 누적된 당이나 발암물질 등을 같이 체외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미의 감마오리자놀이 면역세포인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억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류큐의대 이토 에쓰오 박사는 RBF 와 RBA 라는 현미의 신 성분이 암세포를 억제하고 파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