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술표준이 국가경쟁력이다 ④
<기획> 기술표준이 국가경쟁력이다 ④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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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

전기·전자분야 글로벌 표준강국 이룬다

 

국내 규격 3,750종, 국제규격 4,400여종 담당…기표원내 '最多'

핵심산업의 글로벌화 등 3대 전략 목표 수립…글로벌시장 주도

 

▲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 팀원들.

 

흔히 표준은 엔지니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 사실 표준은 우리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 가지고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전용품에서부터 인터넷, 도로 표시판, 교통신호등, 책과 복사지의 사이즈 등 표준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없다.

 

교통신호를 예를 들면, 만약 신호등의 신호표시 체계나 표시 색깔이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이러한 상황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술표준원은 이러한 우리 생활의 안전과 편리성을 위해 국가 표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하나의 글로벌 경제체제로 통합돼 감에 따라 표준도 하나로 단일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이 시장 지배 수단으로써 누가 먼저 국제표준을 선점하느냐의 문제는 기업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유럽표준으로 각국의 기술규정을 통일해 경제․사회 통합 수단으로 표준을 활용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에 대한 기술장벽 협정’(TBT)의 예외조항(안전, 건강, 환경 등)을 적극 활용해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세계 표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본보는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 '글로벌 스탠다드 코리아-기술표준이 국가경쟁력이다' 네 번째 시리즈로 반도체, LED, PDP를 비롯해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실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전기․전자 기기 등의 우리나라 국가표준을 총괄하는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편을 마련했다.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는 송양회 과장을 비롯해 10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 전자분야 국가표준화 및 국제 표준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전자표준과에서 맡고 있는 한국산업규격(KS)는 반도체 분야, LED,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총 3,750종을 맡고 있으며, 국제규격도 4,400여종을 담당하고 있어 기술표준원내에서 가장 많은 규격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생활편익 및 안전과 직결된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웰빙문화 확산에 따라 관심이 높은 웰빙침대, 전기비데, 환경친화형 가전제품에서부터 LED, PDP 등 디스플레이,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전기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국가 표준화 업무를 디지털전자표준과에서 맡고 있다.

 

이 과에서는 올해 핵심산업의 글로벌화 등 3대 전략 목표를 세우고 전기전자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표준강국으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 디지털전자표준과 송양회 과장

"올해 표준강국 인프라 구축…글로벌 시장 주도"

 

웰빙문화 확산 수요자 지향형 국가표준 정책…고효율 전기전자제품 등 역점

세계 3위 반도체, LED 등 국내 기술 국제표준 추진 기술표준 로드맵 구축

 

- 올해 디지털전자표준과의 주요 중점 추진 과제는?

▲2008년도는 전기전자 글로벌 마켓 주도를 위한 표준강국 인프라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국민 생활편익․안전, 핵심전략산업의 글로벌화, 지속가능발전사회 기반구축 등 3개의 전략적 목표를 세워 놓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민 생활편익과 밀접한 웰빙침대, 전기비데, 환경친화형 가전제품 분야는 웰빙문화 확산에 따라 사회적 표준화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대국민 표준수요도 다양해지고 있어 수요자 지향형 국가표준 정책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 기대 부응은 물론 생활가전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 우리나라 핵심전략산업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LED, PDP 등 디스플레이분야의 글로벌 마켓 확대를 위해 이 분야의 국내기술의 국제 표준화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표준 로드맵 작성을 포함한 전략적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첨단산업의 지속적 발전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도 유가를 배럴당 250달러까지도 예측하는 등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이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 절약형 또는 고효율 전기전자제품의 보급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따라서 연간 1조원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전동기 규격개발과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LED) 조명 규격 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 LED분야가 최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 LED산업은 최근 정보통신, 디지털 가전, 의료, 농어업, 조명산업 등으로 응용분야가 급속히 확대되며, 21세기 신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21세기 생활혁명을 주도하며 다양한 고부가가치 파생산업을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의 원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2년까지 R&D 및 기반조성에 총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LED조명의 공공시장에서 초기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7대 광역시 LED시범 우체국', '행복도시 등의 LED조명 도시화' 및 광교신도시 등 대형 신도시 개발시 LED를 경관조명 및 실내조명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년중에 관련기관간 협의를 거쳐 도시 및 건축 설계기준에 적극 반영토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LED분야의 기술경쟁력 방안은.

▲ 지식경제부의 'LED산업 발전전략' 및 'LED조명 15/30보급 프로젝트'와 연계해 LED 국가표준을 현재 4종에서 12년까지 총 20종으로 확대해 LED 조명분야의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고유가시대에 대응한 에너지절약과 차세대조명 시장선점을 지원하기 위해 100여 기업이 참여하는 'LED 조명 표준화 컨소시엄'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LED산업 발전전략' 및 'LED조명 15/30보급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LED분야 국내생산은 2007년 12억불 규모에서 2012년에는 90억불 수준으로 대폭 증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약 3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까지 조명의 약 30%를 LED로 교체할 경우, 매년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2기의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1만 6,021G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O2 배출도 약 680만톤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생활가전분야의 국제 표준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우리나라는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디셔너 등 생활가전제품이 세계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디지털전자표준과에서는 신기술 적용 제품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민간전문가를 육성하고 국제표준화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시켜 국제표준화동향에 대응토록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말 일본에서 개최된 가정용 전기기기분야(TC 61)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중소기업이 개발한 무세제 세탁기 및 무세제 세정수 제조장치 2종의 기술을 4년여 간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펼친 끝에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IEC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한 바 있다.

 

향후에는 웰빙문화 확산에 따른 개발 신제품의 안전성과 성능 확보를 위한 국가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표준이 관련 기술의 실용화 촉진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가 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디지털전자표준과에서는 전기전자제품 사용에 따른 에너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가정 및 사무실에 주로 사용되고, 보급률이 높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 제도를 운영중에 있다. 또 컴퓨터, TV 등과 같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대기상태에서도 전원 코드 등을 통해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데 이런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줄이는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전자표준과에서는 이러한 제도의 규제기준치를 정하는 데 있어 신뢰성과 재현성을 위한 표준화된 시험방법과 기준값 설정에 한국산업규격(KS)이 적용되고 있는 데 이러한 국가표준을 정립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함께 관련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최근 짓고있는 신도시를 보면 대부분 '유비쿼터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네트워크 분야의 국내․외 표준화 현황 및 향후 계획은.

▲ 홈네트워크는 가정내 전기․전자 기기의 자동화를 위한 홈오토메이션과 관련된 컨트롤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이는 컴퓨터, 오디오, 비디오 등 디지털화된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기기, 커튼, 변기 등과 같은 시설물과도 연결돼 홈네트워크 서버를 중심으로 각 기기간의 통신을 통한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홈네트워크산업은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안의 정보디지털 가전기기와 손쉽게 통신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홈네트워크와 관련된 가전․통신․건설업체들은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발표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컨소시움을 구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특히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홈오토메이션 기능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표준 선점을 위해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LNCP(Living Network Control Protocol) 등이 경쟁하고 있고, 해외 유슈의 IT 기업 및 국내 대기업도 이러한 표준화 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다수의 국내 전문가들이 국제 표준화 활동을 통한 우리 기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멀티미디어 서비스 프로토콜(HMSP: Home Network Multimedia Service Protocol)을 포함해 2종의 우리 기술을 제한해 반영했다. 이기종 기기들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공통통신프로토콜(CCP: Common Communication Protocol profiles) 규격이 국제 규격으로 채택돼 발간됐고, 지상파 DMB 규격이 국제 규격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에서는 향후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를 위한 지상파 DMB BIFS규격, IPTV 규격 등 IT 관련 규격의 국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홈네트워크 구현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기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통한 세계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kw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