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영엔지니어링 이 환 범 회장
(주)대영엔지니어링 이 환 범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0.10.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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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은 엔지니어링이 주도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 이공계 육성책 강력 추진해야 할 때
48년 항만엔지니어링 전문가 “항만투자 지속돼야”

     “信義를 지킬 줄 아는 삶… 
                         성공철학의 기본”

굳셀 桓, 법 範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곧고 올바른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 환범 회장.

62년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만 48년 건설인생으로 대한민국 항만 엔지니어링의 선구자로 정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건설부 토목기술직 공무원을 시작으로 15년 공직생활 가운데 인천갑문 개발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특히 IBRD 차관사업을 전담하면서 국제 건설계약에 관한 업무지식을 축적 국가적 차원의 소프트한 분야에서 한발 앞서가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어서 그는 네덜란드 덜프트 공과대학 항만 및 해안공학디플로마에 대한 국제수공학과정을 수료, 국제적인 항만전문가로 그 위상을 확립했다.

뿐만 아니라 68년 6월부터 18개월간 프랑스 중앙수리시험소에서 항만수리모형실험 연수를 마쳐 항만기술의 세계화를 경험하는 등 대한민국 항만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장본인이다.

이러한 그의 공직경험 및 노하우는 80년 항만기술 전문기업 대영엔지니어링을 설립, 만 30년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구심체가 되기에 충분했다.

“물류선진화의 지름길은 효율적인 항만개발 및 운용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 항만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는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이른바 SOC 가운데 항만 인프라 구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으로서 정책 중심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이환범 회장.

항만이야말로 정부 예산집행의 최우선 순위로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건설산업은 엔지니어링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 진흥정책과 연계하여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도 10대 정책과제에 포함 추진함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을 했다.

 

이렇듯 뭔가 딱딱한 분위기의 건설기술 인생이긴 하나 그에게는 종합예술인의 길을 가고 있는 두 아들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연예인… 이현도라는 작곡가 겸 가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 명감독 스티븐스필버그와 함께 영화 음악감독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예술적인 표현 또는 부드러움을 구사하는 등 건설기술자가 아닌 예능인같은 신선한 면을 볼 수 있다.

그가 자식들에게 강조하는 가훈이자 지침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자기가 하는 일에 인정을 받는 사람이 돼라.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CEO로서 경영방침도 특별하다.

오직 ‘信義’를 기업경영 방침은 물론 삶의 신조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늘 자식에게도 ‘信義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돼라’고 가르치면서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에게 ‘젊음을 아끼지 말고 발산하라’고 고언을 아끼지 않는다.

“젊음은 엄청난 투자끝에 얻은 아주 소중한 재산입니다. 한시적인 그 귀중한 젊음을 한 부분이라도 국가를 위해 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정말 가슴이 찡 하는 대목이다.

한국컨설탄트협회 초대회장, 한국기술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큰 획을 남긴 이 환범 회장.

그에게 건설기술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마디 부탁했다.

“엔지니어링은 스스로 자율에 의해 개발되고 발전될 수 있는 것으로 통제보다는 창의주도적으로 운용돼야 합니다. 특히 엔지니어링 기업은 기술을 제공하고 그 댓가를 받는 사업으로 영리추구가 아닌 서비스 추구로 봐야 합니다.”

오늘도 이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신기술 개발에 고민하고 있다.

‘미래 비젼을 제시하는데 신기술 개발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48년 건설인생을 살면서 한 순간도 항만엔지니어링을 떠나지 않은 그의 외길 삶...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산업진흥책을 주문한다.

학창시절 가정형편 상 국비로 공부했기에 국가에 진 빚을 갚겠다는 신념으로 철저한 국가관을 갖고 있는 그이기에 더욱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골이 깊다.

“난 과분한 인생을 살고 있지요. 성실과 정직함으로 국가에 득이 되는 삶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이 넘치는 이 회장.

인터뷰가 끝나기도 전 또 다른 약속이 있다며 일어서는 그의 얼굴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읽을 수 있고... 앞서가는 그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멋지고 당당해 보인다.

  글 : 김 광 년 knk@ikld.kr

사진 : 이 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