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H, 비상경영 체제 돌입
위기의 LH, 비상경영 체제 돌입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0.08.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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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대책위원회 전격 가동, 이지송 사장 진두지휘

재무건전성 문제로 위기에 봉착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LH는 이지송 사장과 임직원 1000여명이 16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대강당에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점점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려면 통상적인 경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에 LH는 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하부조직으로 위기관리단, 판매총력단, 내부개혁단, 친서민지원단 등을 구성, 전사적으로 위기 대응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점 추진 과제로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혁신 등을 제시하고 고통 분담을 위한 노사 공동 결의문도 채택해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과 경상경비 및 원가 각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 비상근무 운영 등에 나선다.

특히 미매각 자산과 경상경비, 건설원가를 줄이고 재무건전성, 통합 시너지, 대국민 신뢰도는 올리는 내용의 ‘3컷(CUT) 3업(UP)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본사 인력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구성해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LH관계자는 “직종과직급을 모두 무시하고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보내 대금회수를 늘리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라며 “이 사장이 종전 제도·규정·조직의 틀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경영 위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민간 비상경영 기법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LH의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구체적인 사업장 구조조정 등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9월 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조정과 관련해서도 주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구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