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LH 군포당동 현장 부실공사 우려
건설노조, LH 군포당동 현장 부실공사 우려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0.07.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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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녹슨 철근 은폐하기위해 콘크리트 타설 주장

▲ 군포당동 현장 크레인에 노동자들이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건설노조가 경기도 군포시 당동 LH현장의 철근이 녹이 슨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현장은 지난 6월 1일부터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녹슨 철근을 은폐하기 위해 LH 사업소장이 콘크리트 타설을 승인해 건설노조가 거푸집 속 철근의 녹 제거 여부 확인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타설을 강행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는 “골조의 주요 자재인 철근이 부식돼 부실시공이 우려되므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처리를 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하지만 발주처인 LH, 시공사인 경남기업, 군포시청 등에 부실시공 중단과 거푸집 해체 후 철근 녹 제거 또는 철근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정열 군포당동 사업소장은 “콘크리트 타설을 승인한 것은 녹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거푸집을 해체해 깊은 옹벽속의 녹 제거작업 여부를 확인시켜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건설노조측은 “슬래브 위로 노출된 철근의 녹제거 작업만을 확인시켜줬다”며 “5.2M 깊이의 옹벽 속을 확인하지 않고 슬래브 위로 올라온 철근만으로 확인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보통의 경우 슬래브의 철근 배근작업 및 설비, 전기 작업을 모두 한 뒤 타설을 하는 것이 공사진행 순서인데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경남기업은 슬래브에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옹벽만을 타설함으로서 부식된 철근 감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대해 LH 관계자는 “정박건설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으로 올라간지 보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정박건설은 경남기업의 협력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때문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건설노조는 “공공의 재산인 LH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이번에 발생한 부실시공 사태의 책임이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게 있다”며 “경남기업의 눈치를 보며 확인을 거부한 군포당동 주공사업소장은 이미 사업소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한 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는 지난 8일, 경남기업과 수복건설의 부실공사를 고발하는 고발장을 군포시청에 접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