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로 및 공항기술사회 김한용 회장
[인터뷰] 도로 및 공항기술사회 김한용 회장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0.07.1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율적인 도로망 구축으로 국가경쟁력 강화한다”

도로 및 철도정책 상호보완적 효율성 검토필요

“도로기술사, 국내 기술 글로벌화 주역 ‘자랑’”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경부고속도로가 개통 40주년을 맞이했다. 이 공사를 통해 국내 도로 기술사들의 역량이 입증됐고 중동 토목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난 7월 7일은 제19회 도로의 날.

프로페셔널 엔지니어 즉 국내 최고의 기술자격을 갖춘 도로 및 공항기술사회 김한용 회장(한솔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을 만나 바람직한 도로정책 및 향후 도로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지역 간 소통은 수월해졌지만 아직도 도심에서의 교통체증은 여전하다.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인 도로망 구축을 논의해야할 시점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도로 및 공항기술사회의 역할은.

도로 및 공항기술사회는 도로 및 공항분야 국내 최고자격을 갖춘 엔지니어 책임자들의 모임이다.

기술사들은 한국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키는데 절대적 인프라인 도로와 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나아가 국내 기술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술사회는 또 도로 및 공항분야의 정보 공유와 발전적인 의견 교환, 엔지니어의 능력 향상 및 상호간 친목을 증대하는 창구로 자리매김 해 왔다.

 

▲ 국내 도로건설 기술수준은.

우리나라의 일반도로 기술은 해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터널과 교량에서의 기술수준도 세계적으로 85% 수준이라 평할 수 있다.

이제 글로벌 기술수준을 뛰어넘어야 할 때다. 기술사들은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을 통해 도로분야 R&D를 진행하고 있고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와 디자인 등 섬세한 부분도 연구하고 있다.

 

▲ 도로사업이 축소 또는 정책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철도도 하나의 교통수단이고 도로도 마찬가지다. 철도와 도로, 공항 중 어떤 시스템이 국가적으로 가장 효율적인지를 분석하고 상호보완적 협의와 토론을 거쳐야 한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에 따라 도로사업이 재검토 되고 있지만, 이는 자동차의 문제일 뿐이다.

이러한 근거로 도로정책을 소홀히 한다면 향후 적정도로망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철도가 담당해야할 수송을 도로가 담당해야 하는 것도 무리지만, 자동차의 문제를 도로로 연관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다. 도로망 부재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은 국가적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 정부의 도로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한말씀.

교통망에는 철도와 도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을 돌이켜보면 고속철은 추진과정에서 학계의 연구가 지속된 반면, 도로는 상대적으로 이론적 연구가 부족했다. 철도의 필요성은 적립되며 연구를 거듭했지만, 도로는 방치된 셈이다.

이에 기술사회는 그 동안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을 다뤄왔던 정부와의 대화를 개선하고 있다.

각 분야별 현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도로전문 엔지니어링 실무자들과 정부의 사무관, 서기관들이 모여 실무정책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로분야 정책이 현실성과 실효성을 갖춰 미래지향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기술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도로에 대한 투자정책을 완공위주의 집중투자로 변화시킬 것이다.

 

▲ 21세기 도로산업 발전을 위한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나라 도로 분야에는 기술사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기술사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사들의 기술과 경험인 노하우를 한데 모으기 위해 도로발전 세미나와 심포지엄 등을 진행, 도로의 필요성, 기술발전, 환경친화적 도로, 안전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실제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과 도로의 기능적인 부분을 연구하고 도로정책에 반대하는 입장들과도 토론을 통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

과거 경제규모 2,000불 시대에 만들어진 도로는 이제 2만불 시대에 걸맞게 리모델링 돼야 한다.

또한 안전도와 쾌적성에 부재했던 과거의 도로를 벗어나 연구를 통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접근성이 강조된 국도와 이동성에 치중한 고속도로는 엄연히 목적이 다름을 인지하고 대응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공공디자인 개념에서 도로와 교량의 미학적인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

교통수단 중에서 도로만이 유일하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