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기획>물꼬 트인 환경산업 해외수출
<환경의날기획>물꼬 트인 환경산업 해외수출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0.06.05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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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 문장수 기획실장 인터뷰

올해 1천500억원 이상 수출 실적 예상

오늘(5일)은 제15회 환경의 날로 ‘녹색성장! 녹색강국!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기념행사가 전국에서 다양하게 열렸다.

특히 올해 환경의 날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선포 3주년 및 환경부 출범 30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의미가 깊은 해이기도 하다.

현 정부는 출범이후 환경분야를 국민의 삶의 환경질 향상에 힘쓰는 한편 환경기술 및 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추며 신성장 동력원으로 육성해 왔다.

차세대핵심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국내 우수 기술들은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으면서 수주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환경수출지원을 전담으로 하는 정부 기관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토대로 개별 기업들의 해외 진출 노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수출에 본격 물꼬가 트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포스벨이라는 환경기업은 브라질에 200억 상당 규모의 쓰레기매립지 플랜트 시설 공급계약을 수주 했으며, 인천에 소재한 도시형 폐기물 처리시설 전문기업 J사는 태국과 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환경기술 해외수출 최전선에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문장수 기획운영실장을 만나 최근 수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해외진출 확실한 의지와 정보력 꼭 갖춰야”

 

환경산업기술원 문장수 기획운영실장

환경산업기술원의 최근 3년간 해외수출지원 성과는 어떻게 되는지요.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지원은 우리원이 2009년 4월8일 출범부터 추진된 사항으로 출범 1주년을 맞은 시점에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출지원 전담부서 설치 전에는 수출금액이 2007년 79억원, 2008년 518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통합 기술원이 출범한 2009년에는 723억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1,500억원 이상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일궈진 것입니다.
 
주로 어떤 형식으로 해외 수출 지원이 이뤄지는지요.
-해외 수출 지원사업의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수출입은행과 EDCF, 해외 CDM사업 등 환경산업 해외진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출보험공사와는 해외 환경프로젝트 지원강화(수출보증, 보험 우대혜택 제공 등)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출 환경기업에 대한 사업자금 연계지원, 수출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출 유망시장(브라질, 터키, 콜롬비아, 튀니지)의 진출 가이드북 및 수출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지식이 부족한 업체에 핸드북 형식의 가이드북을 발간해 해당국 진출에 관심 있는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했습니다.
이밖에도 국제공동연구사업, 해외 진출 유망국 전문가초청연수, 환경산업 해외정보망(베트남, 중국 등) 및 전자무역시스템(ECOTRADE) 등을 개설해 국내 우수환경기업의 해외진출에 조력하는 등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우리기업이 꼭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탑매니지먼트의 확고한 의지와 해당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봅니다.
 첫 번째로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입니다.  우리원을 내원하시는 많은 기업들이 확고한 의지없이 단지 다른기업이 하기 때문에, 해야될 것 같기 때문에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내원해서 그저 ‘수출하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전준비도, 투자에 대한 의지도 없이 막연히 다가선다면 적절한 지원을 해드리기도 어렵고, 경험상 그런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두 번째로 진출을 원하는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입니다.
이는 상대를 제대로 모르면서 싸움을 거는 것과 같습니다.  반드시 해당 시장 뿐 아니라 바이어의 여러 가지 신용도와 정보 등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환경 기술 또는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경쟁력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민관의 상호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사례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좋은 사례가 있다면, 또 상호간 역할 분담 효과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시는 몇몇 중소업체와 상담을 하다보면 해외 진출시 가장 어려운 부분의 하나는 진출방법에 대한 정보부족이 가장 크다는 것입니다.
또 설사 어렵게 진출을 했어도 중소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로는 상대측의 신뢰를 얻는 것이 너무 어려워 이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방안을 위해 환경부와 우리원에서 기업의 진출 관심국 또는 해당 지역의 정부기관과 직접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면서 해당 기업을 소개하고, 구매 관심자가 국내에 방문하였을 시 기업 소개 등을 기술원 등에서 실시하며 기업 신뢰도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 포스벨은 브라질 진출과 관련해 2년여 답보상태를 해결하고, 지난 4월 우리원 김상일 원장이 이끄는 수출지원단과 지속적인 협력끝에 브라질 에너지엠비엔탈社와의 약 200억원(1,870만달러)상당의 폐기물 처리 환경플랜트 1차분 수주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해외 진출기업 사례를 소개 바랍니다.
-앞서 설명한 포스벨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정전여과 미세분진 저감기술’을 보유한 제이텍은 지난 4월 중국 북경시 선화야금환보설비제조 유한책임공사와 제강·제철 분야에서 약 15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과 중국 Ati Incinerateurs Muller와 약 22억원 규모의 여과집진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제이텍 기술은 제강ㆍ제철ㆍ시멘트산업ㆍ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의 제거 효율을 99.9%까지 끌어올려 선진국 기술보다 월등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이외에도 (주)SK에너지(미국 등 약 27억원), (주)디엠퓨어텍(중국 약 42억원)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기업들이 해외 수출성과를 일궈 냈으며, 2010년에는 약 1,500억원 이상의 수출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환경기업들의 자금력이 취약해 공사 계약 등이 이뤄졌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 확보를 못해 계약 진행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최근 기술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자료에 따르면, 기술개발자금 및 시설 및 운전자금 부족이 녹색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환경기업이 성장하려면 연구·개발, 기술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이 풍부해야하는데 아직 국내 환경산업은 초기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술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환경산업육성자금을 100억원 규모로 조성해 기술사업화(운전,시설자금), 해외진출지원/성장기반자금/소액전용자금(운전자금) 등 4개 분야에 걸쳐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