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그린홈, 물산업 등 녹색성장 선봉
금호건설-그린홈, 물산업 등 녹색성장 선봉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0.05.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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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원 확보 글보벌기업 도약 추진

건설업계가 주택사업 불황 터널을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녹색경영은 향후 기업의 생존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 최우선 조건으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최근 조기 경영정상화를 선언한 금호건설(대표이사 이연구)의 녹색경영이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금호건설의 그린홈 사업을 비롯해 블루오션 물산업, 신재생에너지, 원자력발전 등 신성장 동력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연구 대표이사

◆주택사업에 친환경에너지 기술 적극 접목
 
금호건설은 분양 시장 침체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아파트 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그린홈(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카드를 적극 꺼내 들었다.

1단계로는 올해 기존 어울림 브랜드와 연계한 그린홈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하고, 2012년까지는 에너지 절감 50%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3단계 완료 시점인 2018년까지는 100% 에너지를 절감하는 주택을 개발해 `에너지 제로하우스`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금호건설은 청주 대농지구와 리첸시아 중동, 한남더힐 등에 그린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청주 대농지구 어울림 아파트 단지내에는 자가발전시스템인 소형 열병합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발전시스템은 폐열을 회수해 난방 및 급탕에 이용하면 전기 사용료의 40~5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입주민들의 관리비 등이 절약 되는 등 호응이 높다.

또 2011년 1월 입주 예정인 한남더힐에는 고급주거단지 품격을 갖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적용됐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한남더 힐에는 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은 물론 지열시스템, 태양광발전시스템, 자연채광시스템 기술 등이 적용된 그린홈 아파트다”라고 말했다.

지열시스템은 지하 150m까지 구멍을 뚫어 파이프를 연결해 열을 교환함으로써 아파트 단지 내 부대시설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는 전기료 부담을 덜고, 주차장을 밝히는 데는 자연채광시스템을 활용하는 첨단 친환경 시스템을 자랑한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훼손을 줄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 그린홈 건설에 상호 협력하는 약정을 체결 한바 있다.

◆블루오션 물산업 기술도 첨단 하이테크 수준

금호건설은 이미 물산업을 비롯해 풍력발전, 바이오가스, 원자력발전 등을 미래의 신 성장동력원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꾸준한 노력을 쏟아왔다.

미래 녹색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물산업 분야에서 금호건설은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해수담수화사업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으로 이어지는 미래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박차를 가했다.

2009년 12월 국내최대 막여과정수시설인 공주 정수장(3만톤/일)의 준공으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분야 국내최초 대용량 실적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18년까지 4조원에 달하는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사업을 집중 추진중에 있다.

특히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속초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시설의 준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해수담수화시설은 증발법(열을 이용해 증발시키는 방법)에 의한 담수변환이었으나 금호건설은 여기에서 한단계 진보한 역삼투법(삼투압원리를 반대로 이용해 물을 투과시키는 방법)기술과 막여과 공법을 적용했다.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설

기존 증발법의 생산수 회수율은 30~40%정도로 전력 소모량이 1t당 4~5kWh인데 반해 금호건설의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 기술은 생산수 회수율을 60% 이상으로 증대시키고 전력소모량은 3kWh/m3이하로 낮췄다.

아울러 고압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된 에너지 회수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등 시설비 및 운영비 절감을 도모한 독보적인 기술중 하나다.

 ‘금호 MBR 공법’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환경부가 지정하는 환경신기술 획득 뿐만 아니라 2개의 특허도 등록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동 및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수처리 기술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처리된 하수를 적절하게 재처리 해 공업용수,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수처리수는 발생량이 일정하고 처리 후 수질이 양호해 안정적인 대체 수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예산지원을 하는 분야다.

현재 하수재이용 시설에 적합한 설계인자 확보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하수재이용 시설을 건립, 시험운영 중에 있다.

금호건설은 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공략중이다.

 전라남도 고흥군 일원에 시간당 200MW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육상 및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고흥군 풍력발전단지는 준공 후 연간 50만MWh를 생산, 매년 14만6,000 세대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고흥군 전체가구 사용량의 400% 대체효과를 발생시키는 등 단일 지자체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4월 고흥군과 신재생  에너지개발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금호건설은 지난해 6월부터 정밀자원조사에 착수한 이후 현재 사업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아래사진>

각종 인허가 작업이 완료되면 2011년 초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폐기물 해양투기 전면 금지조치에 따른 신속한 사업준비도 눈길을 모은다.

2012년 유기성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조치에 따라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 분야의 KH-ABC (Anaerobic Biogas Cogeneration)기술을 개발, 안성 및 밀양에 실증연구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8대권역 14개 지자체 종합환경에너지타운 조성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광주에코센터 및 평택에코  센터를 수주했고 내년초 착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쓰레기수송관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해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 및 폐기물 고형연료화(RDF)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바이오가스 및 폐기물에너지화사업에 적극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참여 자격을 확보하고, 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을 취득한 금호건설은 1990년대 후반 인천국제공항  열병합발전소에서 시작해 최근엔 여수 산업단지 내 CHPS열병합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다수의 발전사업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부다. 

이연구 금호건설 대표이사는 “금호건설은 기존 사업분야의 저변을 공고히 하고 사업분야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대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