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
<인터뷰>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0.03.2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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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디지털 측량기술로 국토 효율적 관리 앞장”

▲ 이성열 사장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적공사도 해외사업 수주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함께 불가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본지는 정확한 토지 측량과 권리 관계 등 우리나라의 토지 행정을 맡고 있는 대한지적공사이성열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해외사업 현황, 지적재조사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불가리아와 MOU를 체결했는데.
▲ 불가리아는 재정 및 제도상의 문제로 대도시 지역도 아날로그 방법으로 등록, 관리하고, 농경지나 임야도 등록도, DB도 구축되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이에 지난 3월 4일부터 8일까지 정종환 장관의 해외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불가리아를 방문해 불가리아 정부와 지적, 측지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이번 MOU 체결로 측량 기술이나 지적도 제작, 토지등록 시스템 구축 등 국토정보시스템 구축에 두 나라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 지적공사가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대해 말해달라.

▲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우리 공사 직원이 현지에 파견되어 150만 달러 규모의 지적제도 개선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11월에는 제가 직접 자메이카로 건너가 500만 달러 규모의 토지등록사업 MOU를 체결하여 금년부터 엘리자베스주에서 시범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자메이카 엘리자베스주 시범사업이 잘 마무리 되면 나머지 13개 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나아가 주변 카리브해 및 중남미 지역에 대한 시장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동의 오만에도 현재 저희 직원이 진출, 시장 개척활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 국립지적원의 연수원 설립 지원과 지적사업 개발을 위한 협의도 구체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몽골 등에도 곧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적공사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올해는 지적재조사 사업을 역점으로 추진 할 것입니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와 저희 공사가 추진하고 이 사업은 세계측지계 기준점으로 전 국토를 첨단 디지털 측량기술로 정밀하게 재측량해 3차원 지적제도를 구축하는 국가적인 사업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적도나 임야도는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세금 징수를 위해 도쿄 원점을 가지고 아날로그식 측량으로 만든 평면적 종이 지적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 기술과 힘으로 지적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지적공부의 신뢰도는 매우 저하된 상태입니다.

지적재조사의 규모는 토지 3,700만 필지, 총 사업비 3조5,000억원, 사업기간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전국 17개 지역에서 디지털지적 구축 시범사업을 벌여왔고, 지난주에는 지적재조사 사업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실질적인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지적재조사 특별법 제정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고 연말까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만들어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 공사는 민원과 분쟁의 소지가 많은 지적부터 우선 추진하고, 국공유지, 기타지역 순으로 진행해 202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적재조사 사업이 완료되면 국토의 효율적 관리는 물론이고, 국격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국민편익 증진 등 IT강국에 걸맞은 지적행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적공사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저희 공사의 2009년도 고객만족도는 88.9점으로 전년도(84.9점)보다 4.0점이나 올랐습니다.

특히 고객만족도 상승률에 있어서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4년 이후 6년 연속 상승하며 검사,검증 기관 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3,700여 임직원 모두가 다양한 고객접점에서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지수 평가결과에서도 저희 지적공사는 45개 공기업 중에서 4위를 차지했고, 경제,사회,환경부문(TBL지수)에서는 1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공사는 72주년을 맞아 앞으로 100년 200년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려면 어떤 방향을 나아가야 하고, 또 3,700여 직원들이 어떤 생각, 어떤 의식,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지를 담은 ‘대한지적공사 비전2020’만들었습니다.

공사는 ‘우리는 국토정보를 창조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는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비전‘지적제도와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4가지인데, 첫째가 고객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공사, 둘째는 창의와 혁신으로 성장하는 선진 지적기관, 셋째는 공간정보산업의 진흥을 선도하는 기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무엇보다 꿈과 능력을 실현하는 최고의 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업무실적을 올렸는데.

▲ 지적공사 업무는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면 그만큼 일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난해에도 경기가 좋지 않았습니만, 저희 공사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집중 발주하는 바람에 일거리가 대폭 늘어났고, 또 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역대 최대의 업무실적인 당기순이익 276억 원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지난 2년간 계속 발생한 국민 측량수수료 인상요인을 내부 효율 증진을 통해 흡수할 수 있었고, 정부에서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외부 차입 부채가 전혀 없는 공기업이 되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 제가 3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것입니다만, 조직의 능력과 성과는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 창조력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지적공사에 와서도 직원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창조적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를 고민하면서, 저의 오랜 공직 경험을 조직에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신년 화상회의에서 ‘FUN 경영’을 우리 공사가 금년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경영과제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에 올해 3년 임기가 끝나더라도 공사에 저의 채취가 은은하게 남아 있도록, 조직 밑바닥의 힘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적공사가 펼치고 있는 주요 사업은 물론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지적공사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