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앞으로 신축건물 에너지 효율 제고
서울시, 앞으로 신축건물 에너지 효율 제고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0.03.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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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용량 40% 이상 절약 설계키로

서울시는 앞으로 신축되는 건물의 설계부터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신축하는 모든 공공건축물의 에너지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건설하고, 특히 업무용 청사는 ㎡당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300kWh 미만으로 설정해 설계, 시공, 준공, 사용 등의 단계별로 철저히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건축물도 2007년 8월부터 시행 중인 '저탄소 그린에너지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적극 유도해 나간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용량 300kWh/㎡·년은 현재 사용 중인 일반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400∼600kWh/㎡·년에 비해 평균 40% 절감하는 수치로 현재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집약하고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건설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량이다.

서울시는 공공청사에 대해 에너지효율 1등급을 취득하고, 미술관, 병원, 박물관, 아동시설 등 모든 공공건축물도 에너지효율 1등급 수준의 에너지 40% 이상 절약 건축물로 건설할 예정이다.

기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을 공동주택에 한해 인증해 오던 정부가 금년부터 업무용건축물(공공건물 중에는 공공청사만 해당)로 확대한 바 있다. 서울시는 공공청사 이외의 공공건축물에 대한 서울시 자체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를 선도적으로 마련 시행한 후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설계가 진행중이거나 공사 중에 있는 17개 공공건축물도 기존 사업비의 약 5.5%인 600억원의 추가 사업비를 투입해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을 통해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물로 건설한다.

추가사업비는 6∼10년이면 에너지 요금절감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이며, 앞으로는 건물 계획 단계부터 최초 사업비에 에너지 절감비용을 책정해 건축물의 생애주기비용(Life Cycle Cost)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2009년에 완공한 청와대 사랑채를 현재 다른 공공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40% 절약하도록 건설했고, IT 콤플렉스, 한성백제박물관, 유스호스텔 등 건물 7개소는 에너지 절약 40% 설계로 시공 중에 있다.

민간건축물의 경우에도 공동주택과 업무용 건물은 에너지효율등급 2등급 이상으로 유도하고, 에너지성능지수(EPI)를 기존 74점 이상에서 86점 이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 기준을 만족할 경우 ▲신축 건물의 취득세·등록세 5∼15% 감면 ▲공동주택의 용적률 완화 ▲친환경 건축물 인증비용 지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07년 8월부터 3년간 149건의 건축심의를 통하여 에너지효율 등급기준으로 1등급 건물 4개, 2등급 145개, 친환경 건축물 등급기준으로 최우수 등급 7개, 우수 등급 142개의 건축물을 허가해 20만7400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비용 1053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둔 바 있다.

서울시는 건축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외벽과 지붕의 열손실 방지를 위한 단열기준(열관류율)을 공공, 민간부문 모두 법적기준보다 큰 폭으로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외벽 단열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설계하는 공공건축물에는 전면 창유리(Glass Wall) 방식의 외관과 대형 로비 설치를 지양하고, 새로운 저에너지형 건물디자인을 적극 발굴·보급할 계획이다.

건축물의 각종설비도 효율이 높은 전기, 기계기구의 사용,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장치, LED 조명의 적극채택, 실별 냉난방 온도 제어, 실시간 에너지 감시를 포함한 빌딩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채택 등 건축물여건에 따라 차등 있게 적용하기로 하고, 민간건축물에도 이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래형 선도 사업으로,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가 같은, 화석에너지 외부투입이 '0'인 '에너지 제로 하우스(공정율 5%)'를 마포구 상암동에 2008년 7월부터 계획·설계해 현재 건설 중(금년 12월 중 준공예정)에 있으며, 미래형 에너지 자립 건축물의 모델로서 홍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목표치를 기술적 한계치인 120kWh/㎡·년 달성할 때까지 장기적,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간건축물의 가이드라인 수준을 상향·보완해 궁극적으로는 서울시 에너지 총량제를 시행하도록 관련 규정 및 제도를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렇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건설 노력을 통해 '2030 그린디자인 서울 마스터플랜'에서 정한 '1990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2000년 대비 에너지 이용량 20% 절감' 목표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