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난제는 ‘환경문제’다. 실제로 지난 3월 경북 의성의 대형 산불은 탄소 배출 급증에 따른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화가 초래한 탄소 배출 급증은 이제 사회·경제·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후 위기의 주된 진원지이자 문제 해결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존의 문제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탄소 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등을 골자로 하는 ESG 경영에 뚜렷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ESG 경영을 적용하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한국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공공기관은 단순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넘어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국민 행복을 증진시키는 책임 있는 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먼저 환경 부문에서는 에너지 절감, 친환경 업무환경 조성 등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사회와의 상생 관계 속에서 ESG가 실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배구조는 외형적인 제도 도입을 넘어서 조직문화 전반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ESG경영 실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이를 체계화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핵심 기술 역량을 토대로 한 ESG 경영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지적 측량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LX는 각종 위치정보 데이터를 토대로 혁신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 정책결정, 기후위기 대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LX 디지털 국토 플랫폼’(LX플랫폼)은 탄소 중립과 재난재해에 효율적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시티 발전을 유도하는 대표적 사례다. 오산시가 지난해 폭우로 오산천이 범람할 위험에 처하자 ‘LX플랫폼’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한 뒤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한 선례가 있다. 부산시도 ‘LX플랫폼’을 통해 노약자 보행 안전·산사태 취약지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받아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특화된 기술을 환경문제에 접목해 탄소공간지도, 산불 예방 등을 위한 드론·AI 기반 영상분석, 스마트그린산단의 ‘4C 솔루션’ 등을 통해 국가의 탄소 중립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에 보유하던 경유차 941대를 수소차 등으로 전환해 약 3배 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탄소 중립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LX는 창업기업 지원 등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래 내일 경험 청년 프로그램’과 ‘공간정보 아카데미’를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실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간정보사업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국 단위의 지역본부·지사 사무실과 인력을 활용해 폭염 속 노약자 보살핌, 위험 취약구간 개선 건의 등을 추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리경영에서도 공공기관 윤리경영 표준모델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시스템을 수립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윤리경영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권침해 구제 절차를 개선하고, 인권 보호를 위한 임직원 교육 등을 통해 인권의식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했다.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리스크를 예방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공공기관이 ESG를 새롭게 재정의하고 실천전략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ESG를 관리하는 일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 하는 도전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체계적인 ESG 전략 수립과 실천에 적극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