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파주에 AI 데이터센터 조성…부동산 지형 바뀌나
울산·파주에 AI 데이터센터 조성…부동산 지형 바뀌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5.06.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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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로 규정
AI 허브 구축, 지역경제 재편 기대

울산과 경기도 파주에 인공지능(AI) 시대를 견인할 대형 데이터센터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로 규정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울산과 경기 파주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조성에 본격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내 SK케미칼의 유휴부지(1만9834㎡)를 매입, 이곳에 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는 1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울산 데이터센터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역의 AI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포국가산업단지 일대(45㎢)가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정부의 분산에너지특구에 최종 선정될 경우 울산 데이터센터 조성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 월롱면 LGD 산업시설용지에 축구장 9개 규모(7만3712㎡)의 AI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기존에 보유한 평촌메가센터의 4.2배, 평촌2센터의 9.7배 규모다.

LG유플러스의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으로 오는 2027년 초 준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산업구조가 변화되면 부동산 지형도 재편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주변에서 공급되는 직접근접형 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에서는 롯데건설이 중구 학산동 복산육거리 근처에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에 아파트 634가구, 오피스텔 42실 규모로 조성되며, 우선 분양 중인 아파트에 계약금 15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하고 있다.

동문건설은 파주 LGD단지에서 차로 10분대 거리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28층, 7개동에 951가구로 조성되는 '파주 문산역 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1차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발코니 확장시 1천만원 상당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