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환경의 날 초대석] (사)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 윤종수 이사장
[2025 환경의 날 초대석] (사)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 윤종수 이사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5.06.09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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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생물다양성 통해 자연 회복력 강화해야”
기후변화 대응, 자연보전과 탄소감축 통합 강조
기업의 자연복원사업 참여…ESG 전략 핵심축 인식 확산
‘네이처 포지티브’ 시대, 미래지향적 생태전환 모델 실현 박차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거점 역할을 수행할 비영리 단체인 (사)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이사장 윤종수/환경부 전 차관)이 지난해 말 설립, 본격 활동에 나섰다.   

특히, 한반도 생물다양성 회복은 이재명 정부의 주요 환경정책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윤종수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이 그동안 에너지 전환과 탄소감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생물다양성을 통해 자연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순환과 공존의 생태계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연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수 이사장
윤종수 이사장

-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을 소개한다면.
▲(사)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라는 이중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을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시스템을 회복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단순한 보존을 넘어, ‘되살리는 자연’, 즉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의 실천을 위한 국내 거점기관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출발했고, 2024년 10월 창립을 거쳐 올해부터 공익법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설립 배경에는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 15차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도출된데서 비롯됐다.

이 총회에서 각국은 2030년까지 훼손된 육지 및 해양생태계의 30%를 복원해야 한다는 조항이 채택됐는데,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있다.

진흥원은 정부와 민간기업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저희 진흥원은 자연환경 복원과 ESG 환경 분야를 연계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복원사업, 연구, 교육, 컨설팅, 국제협력 사업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단체 구성면에서도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뜻을 모아 함께 활동중이다.

국제적으로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 및 한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생태복원, ESG, 조경, 회계, 법률, 소통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발기인들과 함께 설립했으며, 이론과 실무, 정책과 현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점이 진흥원의 가장 큰 강점이다.

앞으로는 민간 기업의 ESG 경영(생물다양성 분야)과 자연자본공시(TNFD), 생물다양성 회복을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확산해 나가며 자연을 단지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서, ‘되살리고 회복시키는’ 미래지향적 생태전환 모델을 실현해 나가겠다.

-최근 ‘생물 다양성보전과 기후경영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전달하려는 핵심은 무엇인가. 
▲이번 세미나의 핵심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탄소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자연을 되살려야 한다”는 선언이다.

기후위기 대응이 그동안 에너지 전환과 탄소 감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생물다양성을 통해 자연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순환과 공존의 생태계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매년 열리는 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논의되는 분명한 메시지는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자연의 역할이 50% 이상 차지한다는 것과 따라서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연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히 다양한 종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회복력의 바탕이 된다.

이제 우리는 자연을 단지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서, ‘되살리는 활동(Nature Positive)’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진흥원은 올해부터 ‘2025, 찾아가는 ESG 맞춤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학교,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Nature Positive 관점의 ESG 전략 컨설팅과 실행 지원을 꾸준히 진행하며기후경영과 자연회복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가능성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이를 실제 정책과 활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물다양성은 단순히 생물의 ‘종’이 많다는 뜻이 아이다.

지구상의 생물종(Species)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Gene)의 다양성을 의미하지만 다양한 생명체와 그 상호작용의 풍요로움이 바로 자연의 ‘건강지수’이며, 자연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에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는 것은 곧 자연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일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일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서, 기후위기·식량안보·물 부족·감염병과 같은 인류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결국, 생물다양성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사회로 전환하자는 선언이자 실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 자연환경복원사업의 민관협력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근 환경부가 자연환경복원사업에 대한 민간 참여의 법적 기반을 공식화하면서, 기업들이 이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문이 열렸다.

특히, 기업이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자연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이는 ESG 경영 실적의 'E(Environment)'와 'S(Social)' 두 영역 모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국내외에서 ESG 공시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자연자산 보전과 복원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핵심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프레임워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기업, 금융기관등은 자연보전관련 공시를 자의나 타의로 실시해야 하며, 나아가 유럽의 공시기준(CSDR)을 충족해야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자연복원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ESG 전략의 핵심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과 ‘책임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본다.

‘생물 다양성보전과 기후경영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전략’ 세미나
‘생물 다양성보전과 기후경영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전략’ 세미나

-이사장께서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 및 한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48년 UN의 권고로 창설된 생물다양성과 자연보전을 위한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이며, 저는 현재 본부 이사이자 한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생물다양성 정책과 국내 실행을 잇는 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기관과 세계의 NGO, 국제기구등이 회원기관으로 돼 있는 반관반민 기구이고 멸종위기종을 매년 조사해서 발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저는 앞으로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UN CBD)이나 TNFD 프레임워크, 네이처 포지티브 연대 등에서 논의되는 글로벌 기준을 국내 정책이나 기업 전략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의 자연복원 역량이 세계적 논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활동 나서고 있는데, 주요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는 크게 세 가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연복원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연구용역등을 통해 이를 지역 중심 시범사업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둘째, ‘2025, 찾아가는 맞춤 ESG 컨설팅’을 통해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들이 ESG 경영(생물다양성 분야)의 일환으로 자연복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정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셋째, 국내외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TNFD 등 글로벌 기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네이처 포지티브 세미나’ 등을 통해 정책-산업-학계-시민사회의 연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는 자연을 되살리고, 그 과정에 다양한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적 전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 끝으로 한 말씀 바란다.
▲지금 우리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자연을 되살리는 전환의 시대, 바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시대에 서 있다.

이는 더 이상 자연의 훼손을 방관하지 않고, 실질적인 복원과 회복을 통해 자연 자산을 순증(純增)시키는 적극적인 실천을 뜻한다.

기후위기 대응의 목표가 탄소중립이었다면, 자연위기 대응의 해법은 ‘네이처 포지티브’이다.

한국자연환경복원진흥원은 이 실천을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민간과 공공,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연복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단순히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복원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생물다양성과 자연 회복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 그 자체라는 점이다.

자연에 대한 회복은 곧 우리의 회복이고, 네이처 포지티브는 단지 환경의 언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다.

진흥원은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