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4월 말~6월 초 집중 발생…호흡기·피부 질환 주의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등 증상 지속 시 병원 진료 권고

[국토일보 한채은 기자] 요즘 허공에 떠다니는 솜털 같은 물질로 외출이 불편하고, 집안에서도 창을 잠시 열어 청소를 하면 걸레에 노란 얼룩이 묻어 깜짝 놀라게 된다. 정체는 송홧가루다.
송홧가루는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며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주로 발생한다. 흰색이나 노란색을 띠며 공중에 떠다니는 송홧가루는 일반적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유해성은 없지만,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눈,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천식 환자, 노약자,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봄철 알레르기 주요 원인으로는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꽃가루가 꼽히며, 잔디도 봄부터 가을까지 꽃가루를 생성한다. 가을에는 돼지풀, 환삼덩굴 등이 꽃가루를 퍼뜨린다.
부산 온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국내 인구의 약 10%인 500만 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9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707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 개인위생 강화로 2021년 491만 명까지 줄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세다.
송홧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임신·수유 중인 여성, 노인, 어린이, 천식·간질환·신장질환 환자 등도 송홧가루에 민감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의사 상담이 권장된다.
송홧가루는 봄과 가을, 특히 오전 6시~10시에 가장 많이 날리므로 이 시간대 환기를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청소도 자주 해 송홧가루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은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래 환자 수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며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실내 청결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채기나 콧물 등 증상이 지속되면 피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