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당 8원
[전문기자리뷰] ㎡당 8원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5.04.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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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얼마 전 강현구 신임 한국주택관리협회장을 인터뷰했다. 주택관리업계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당 8원이다.

공동주택 위탁관리 용역대가는 얼마일까.

놀랍게도 ㎡당 8원이다.

이것도 통계상 착시라고 한다. 실제는 관리면적 ㎡당 4~5원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500세대 규모 4.5만㎡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경우 위탁관리업체 월 수수료는 30만원이다.

이래서야 업계가 제대로 생존할 수 있을까 싶은 수준이다.

아니나 다를까.

관리업계는 위탁관리 수수료만으로는 경영을 이어가기 힘든 구조다. 기타 부대사업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어느 업계든 대가 기준이 현저히 낮다는 것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라 온다. 이는 곧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돌아온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업계의 자성도 필요하다. 그런 상황을 반복하다가는 업계 발전은 요원하지 않을까.

위탁관리 용역비 현실화를 위해서는 관리비 일정 항목을 총액제 도급방식 또는 일반관리비에 합리적인 수준의 비율과 이윤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업계의 목소리를 내줄 공동주택 위탁관리업체들의 협회인 한국주택관리협회는 아직도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로 승인도 안 된 상태다. 협회가 생긴 지 올해로 36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공동주택 위탁관리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