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다시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사례로, 동일한 방식의 지분 이전이 반복되며 탈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썬메탈홀딩스(SMH)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당일, 장외에서 영풍 지분 1,35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SMH의 영풍 지분율은 다시 10%를 초과하게 됐고,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 규정에 따라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올해 1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SMH의 자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정밀 및 최윤범 회장 일가로부터 영풍 지분 10.33%를 매입한 데 이은 세 번째 사례다. 당시 거래로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처음 형성됐다. 이후 3월 12일에는 해당 지분을 SMH에 현물배당하면서 두 번째 순환출자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복적 지분 거래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고 고려아연 내 지배력 강화를 시도하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장권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의결권 제한을 주장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현재 고려아연과 SMC의 순환출자 구조에 대한 정식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사안은 검찰에도 고발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법과 제도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영풍 및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반복적인 순환출자 시도로 인해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며 “해당 행위로 주주권 침해는 물론, 자본시장 질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