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수리온' 통합운영 본격화… 범정부 협의체 출범
국산 헬기 '수리온' 통합운영 본격화… 범정부 협의체 출범
  • 경남=한채은 기자
  • 승인 2025.03.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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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등 7개 부처, 수리온 헬기 공동운영·발전방안 논의
최초 국산 헬기 수리온, 2030년까지 300대 이상 운용 전망
수리온 헬기 통합구매·운영 협력 강화… K-방산 경쟁력 확대
▲19일 국방컨벤션에서 개최된 '수리온 헬기 획득 및 운영 공동협의체 착수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우주항공청)
▲19일 국방컨벤션에서 개최된 '수리온 헬기 획득 및 운영 공동협의체 착수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우주항공청)

[국토일보 한채은 기자]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등 7개 부처는 19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수리온 헬기’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실장급 범정부 공동협의체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는 수리온 헬기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참여해 통합 획득, 효율적 운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각 부처는 수리온이 안보와 공공안전 유지, 항공산업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수리온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이 됐다. 이후 병력수송·화물운송뿐만 아니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의무후송헬기 ‘메디온’ 등 다양한 기종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등에서도 수리온을 치안, 산불진화,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하며 운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30년경에는 300대 이상의 수리온 헬기가 국내에서 운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수리온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되며, 한국의 회전익 항공기 기술력이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과 정부기관에 배치된 수리온의 효율적 운영과 개별적 헬기 구매를 통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등 수리온을 직접 운용하는 기관들은 방위사업청 및 군과 협력을 강화하면 헬기 확보와 운영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은 장기적인 수리온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창헌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은 “이번 협의체는 수리온의 내수 기반을 다지고, 경찰·소방·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라며 “민·군 협력을 통해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수리온은 안보와 공공질서 유지의 핵심 자산으로,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부처가 전문성을 발휘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공동협의체는 수리온의 통합 구매·운영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과제를 선정하고, 기관장급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분기별 협의체 및 월별 실무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무인기 등 공통 항공 수요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