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전반기 상생협약대로 상임위 2석 달라”···國 “전반기 협약은 실효”
시민단체 “정당 간 자리싸움으로 시간 낭비하는 건 시민에 대한 배신”

[국토일보 김경현 기자] 여야 시의원 7대7 동수인 경기 김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 3석 배분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제235회 임시회를 개회했으나,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김포시의회 민주당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국민의힘이 의장을 맡는 만큼 전반기 상생협약대로 후반기에도 상임위 2석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전반기에 발생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협약은 실효됐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전반기는 상생협약을 통해 의장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후반기 의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종혁 의원(3선), 부의장에 민주당 소속 배강민 의원이 잠정 합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임위 2석을 요구하며 임시회에 불응하고 있어 의장단마저 선출이 늦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는 11일 임시회가 예정돼 있어 민주당 등원과 그 결과에 따라 후반기 시의회 개원 시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포시의회 원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어쩌다 시의회가 정당 간 자리싸움의 장(場)이 됐는지 개탄할 노릇이다. 과연 그들의 자리싸움에 시민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서로 주장이 다르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는 게 정치의 시작인데, 정치가 실종된 중앙(정치)에 이어 지역 정치마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시의원들이 쓰는 건물, 책상, 경비 등 모든 건 시민의 세금인데, 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리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등원을 거부하고 원구성조차 이루지 못하는 시의회라면 그 필요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이대로 가면 결국 모든 피해는 시민들 몫”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