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기술자 기술력 향상·전문화 추진… 국민안전 확보
소방기술사·소방시설관리사 등 우수 교수인력 보유
인천·광주·대구·부산 등 전국 6개 지역 교육장 마련
박현석 회장 “자체 개발 교육기자재 등 양질 서비스 제공할 것”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건물 등에서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의 품질확보는 사용자 생명과 직결되며 소방기술자는 소방시설공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지식과 작업 능력은 필수다. 이러한 가운데 ‘소방시설공사업법’ 제28조의2에 따라 소방청으로부터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 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소방시설협회는 전국 6개소에 교육훈련장을 운영하는 등 소방기술자 전문인력 양성과 배출에 힘쓰고 있다. 본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한국소방시설협회의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을 집중탐구, 화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 한국소방시설협회 주요 기능 및 역할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박현석)는 국민안전과 소방시설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소방시설공사업법’ 제30조의2에 근거, 1997년 설립된 소방청 산하 단체다. 현재 7,000여 개의 소방시설업체가 회원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1만여 개 소방시설업체 및 14만여 명의 소방기술자에 대한 정부 위탁업무와 소방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업무로 소방시설 공사업체의 시공능력을 평가·수치화해 공시하는 시공능력평가, 방염업체의 방염처리 능력을 평가·공시하는 방염처리 능력평가, 소방시설 설계·감리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도)도입에 따른 설계·감리 실적관리, 소방시설업 등록신청과 변경사항 신고 등을 접수·확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소방공사 표준품셈 운영·관리업무를 통해 소방공사에 표준 기준을 제시하고 책임시공 및 시공품질 확보를 위한 소방기술자 경력관리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소방청으로부터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 기관으로 선정, 2022년 4월 21일부터 소방기술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
한국소방시설협회에서 시행하는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은 소방기술자의 기술력 향상, 전문화를 통한 소방공사 품질향상과 신뢰성 확보 및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2022년 4월 21일부터 ‘소방시설공사업법’ 제28조의2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 사업이다.
교육은 인정자격수첩 발급을 위한 양성교육, 기술자·감리원 경력수첩 신규발급 또는 기존 발급한 수첩의 등급을 승급하기 위한 인정(승급)교육, 설계·감리 사업수행능력평가(PQ) 변별력 확보를 위한 설계·감리 전문교육으로 구분된다.
양성·인정(승급) 교육은 온라인 21시간, 집체 14시간 등 총 35시간, 설계·감리 전문교육은 온라인 35~36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교육은 소방시설 구조 및 원리, 소방시설 설계, 시공, 감리 실무, 시방서 이해, 질의회신 등으로 필요 등급 교육에 따라 과목 및 강의 난이도에 차이가 난다. 온라인 교육종합시스템을 통해 교육신청 후 주어진 35차시의 교육(온라인+집체)을 모두 학습하고 시험(과제물평가)까지 통과해야 최종 수료가 가능하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협회는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현직 소방공무원 석·박사 및 실무경력 20년 이상 종사자 등 200명 이상 소방 관련 전문가를 교수구성원으로 두고 있으며 전문성 있는 교육을 목표, 지속적으로 우수교수요원을 모집 및 선발할 계획이다.
허은준 한국소방시설협회 교육기획실장은 “2022년 4월부터 시행한 교육은 인천, 오산, 아산,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소 교육훈련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일 기준 온·오프라인 총 1만 5,747명 수료자를 배출, 수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97.6% 만족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협회는 2022년 6,986명, 2023년 8,761명의 수료자를 2022년 97.3%, 2023년 97.8%의 교육 만족도를 달성했고 ▲소방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 ▲기존에 없었던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등을 높은 만족도를 보인 요소로 분석했다.
그는 “집체교육은 현장실무 중심의 교과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협회 자체개발 실습기자재를 통한 설비별 시공(자동화재탐지설비, 수계소화설비, 가스계소화설비, 제연설비) 및 실제 CAD 프로그램 실습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협회 교육훈련을 수료한 수강생들은 “이론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공사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습교육을 중심으로 편성돼 만족했다”며 “교육 장비와 실습 기자재를 직접 설치함으로써 소방공사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세종시 조치원읍으로 사옥 이전 시 신규 교육장 건립 등도 함께 추진해 수도권 내 회원들의 교육여건을 증진할 방침이다.
허 실장은 “앞으로 협회는 최신 법령사항을 반영한 교육내용 최신화 및 자체개발 실습기자재 고도화 등 더 높은 품질의 교육훈련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방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소방시설공사 품질향상 및 국민안전 확보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를 통한 품질확보
지난 2020년 협회는 소방업계의 숙원 사업인 소방시설공사업 분리발주 제도 의무화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 시행으로 소방공사 발주 시 소방공사업자에게 직접 도급·계약하게 함으로써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저가 하도급으로 인한 부실시공을 방지하며 국민안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로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가 시행된 지 4년이 지났고 소방청과 협회의 노력으로 소방공사 분리발주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가고 있지만 무자격업자의 불법시공, 저가 도급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품질시공으로 국민안전이라는 분리발주 도입 취지에 걸맞게 저가도급의 근원을 차단할 수 있는 ‘민간분야 하도급 적정성 심사제도’가 분리발주의 건전한 정착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하도급 적정성 심사제도가 민간분야에 확대된다면 분리발주 제도와 더불어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가 확립돼 적정 가격의 도급을 통한 소방공사의 시공품질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소방시설공사업 발전을 위한 메시지

박현석 한국소방시설협회 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협회 인사이동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며 “짧은시간 동안 변화를 통해 개혁을 추진했고 현재 직원들이 안정감을 찾고 본인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협회는 하도급 적정성 심사제 민간 확대, 소방산업 국가기간·전략산업 지정, 소방시설업 설계·감리 분리발주 등 현안문제가 많이 쌓여있다”며 “주어진 임기동안 소방기술자 양성을 위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방분야가 국가기간·전략사업에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타 공정의 경우, 20년 길게는 30년 전부터 국가기간·전략산업에 지정돼 있지만 소방 쪽은 미흡하고 만약 전략산업으로 지정될 경우 국비로 교육이 진행돼 우수한 젊은 인력들의 신규 유입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안전을 목표로 소방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방공사 분리발주의 안정적 정착과 더불어 소방시설 설계·감리 분리발주 입법을 추진해 소방업체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훈련 기관으로서 체계적인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CAD 교육을 포함해 자체 개발한 교육기자재를 통해 소방기술자 실무능력 향상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현재 협회는 행정수도인 세종에 사옥을 마련 중이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변화와 임직원들과의 협업으로 회원사 권익보호, 자긍심 확보 등 새로운 10년 미래비전을 만들어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