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1988년 즈음인가?? ... 아마도 서울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던 시절로 기억된다.
강남 선릉역 뒷골목 허름한 건물 다락방에 터를 잡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담당기자로 첫 발을 내딛었던 그 날이 뇌리를 스친다.
L모씨, Y모씨, H모씨 등 대한민국의 미래 건설기술을 생각했던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정인의 사비를 털어 간간히 이어가던 그 단체가 오늘날 화제의 한국건설기술인협회다.
100만 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그야말로 뉴스꺼리다. 직능단체 중 100만을 넘긴 사례가 최초이기 때문에 더욱 그 의미는 특별하게 와 닿는 것이다.
건설은 어떠한 산업인가. 오리지널 기술산업이다.
즉 기술인이 있어야 산업이 형성되고 기술인이 나서야 모든 프로젝트를 원만히 완성할 수 있는 기술중심 대표적 산업이다.
주지하듯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이미 K-건설 능력은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고 가치를 더하기 위해 고부가 국부창출을 향한 민관 공동 미션이 적극 추진중이다.
그런데 ...
100만 건설기술인 시대에 과연 건설기술인에 대한 처우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100만을 달성했다고 마냥 좋아하고 기뻐할 수 없는 첫째 이유다.
관련법령이나 제도운영에서 얼마나 건설기술인을 위하고 있는지 여야 국회를 비롯, 냉철한 시각으로 판단해야 할 현실이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자원빈국에서 오직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두뇌 뿐... 근면 , 성실로 최적화된 한국인의 근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 5대 건설강국으로 우뚝 서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묵묵히 생명의 위태로움마저 감수하며 한국건설의 자긍심을 세계 만방에 심어 오던 기술인들의 노고와 열정을 외면하지 말자.
크고 작은 부실 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기업경영자를 포함한 해당 건설기술인들은 죄인이라도 된 것 처럼 따가운 시선과 함께 스스로 위축되는 지경에 내 몰린다.
결국 현장을 떠나고 싶다는 볼멘소리가 팽배하다.
“ 건설기술인으로서의 자존감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마치 ‘기술인은 부실공사’ 라는 각 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볼 때 마다 죽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왜 이 정도까지 왔는지... 사고를 내고 싶은 기술인은 없습니다.”
건설기술인 100만 시대 -
여의도 정치인들은 물론 정부, 국민 모두 이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한다.
특히 건설기술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언행은 삼가해 주길 권고한다.
100만 건설기술인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들이다.
이들 보다 더 대한민국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서민경제의 3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건설산업이 국회와 정부의 관심속에서 멀어지는 날 대한민국의 존재가치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절대적 명제를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2024년 4월, 대한민국 건설기술인 100만 돌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젊은이들이 보다 진취적으로 건설산업 기술인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제도적 뒷받침 마련을 촉구한다.
본보 편집국장 / 2024, 4, 18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