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축제, 해양문화체험의 보물 상자
[기고] 바다축제, 해양문화체험의 보물 상자
  • 부산=한창기 기자
  • 승인 2023.04.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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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행정공간정보화연구소 연구원 박사 김성민.
▲국립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행정공간정보화연구소 연구원 박사 김성민.

[국토일보]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여러 축제 중 바다축제는 해양문화와 바다를 체험하는 보물 상자가 될 수 있다.

본래 축제의 기원은 대체로 고대 사회에서 절기별로 변하는 자연이나 농경과 추수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악적 퍼포먼스나 상연, 공연, 전시, 체험, 참가 등의 조직화된 일련의 이벤트로 보통 다양한 장소나 일정기간에 이뤄지며, 인간의 레크레이션 개념으로 진화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반도는 다양한 해양 자원과 풍부한 해양 문화를 보유한 해양 국가이다. 이러한 해양 자원과 문화를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 많은 해양축제들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부산 바다축제이다. 매년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며, 해양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 축제에서는 해양 생태 체험 프로그램, 해양 문화 공연, 해양 문화 전시 등이 진행돼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양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양 생태 체험 프로그램은 해양의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번 해양축제에서는 해양문화와 해양환경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양문화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촉진할 예정이다. 부산은 '조선통신사 축제', '부산 고등어축제', '광안리 어방 축제' 등의 다른 축제도 개최하는 우리나라 해양바다축제의 메카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해양축제 중 하나는 탐라문화제다. 과거에 ‘탐라국’으로 불렸던 제주도 문화의 원류를 찾아내 민속과 역사, 문화유산, 예술을 선보이는 종합 문화 축제다. 제주도 사람들의 탐라인의 정신을 기리고, 공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탐라문화제는 한라 산신제, 만덕제, 바다축제, 섬민속축제, 제주마축제, 사투리대회 등의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제주 서귀포 해양축제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참여 해양 축제이다. 이 축제에서는 해양 생태 체험, 수상스포츠 체험, 문화 예술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된다. 특히 해양 생태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과 보호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고, 관객들은 서귀포 해안가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체감할 수 있다.

거제 바다로 세계로 축제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해양축제이다. 이 축제에서는 해양문화, 문화예술, 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된다. 해양 문화 전시회, 해양 생태 체험, 해양 문화 공연 등이 열리며, 관객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각 지역에서는 해양축제가 매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목포해양문화축제'가, 경남 통영시에서는 '통영한산대첩축제', 경상북도 울릉군에서는 '울릉도해양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또한 울산고래축제는 울산시 남구 매암동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서 고래를 주제로 매년 개최하는 문화 관광 축제이다. 

‘보령메드 축제'는 매년 7월경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주변에서 진행하는 진흙 축제인데 2019년 기준 38만8000명으로 해외에서도 유명한 축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2022년에 3년 만에 개최됐다. 정부승인 국제행사인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함께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0일간 개최됐다. 관광객 120만 명을 위해 가공된 진흙만 600여 톤에 이른다.

해양축제는 단순히 놀이나 즐거움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해양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알리며 해양 문화와 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해양관광산업 및 해양문화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해양축제는 해양문화와 해양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해양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관객들에게 해양문화와 해양인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며, 우리의 해양 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양환경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양생태계 파괴, 해양환경 오염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해양축제를 통해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해양축제를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캠페인과 교육행사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러한 해양축제의 개최를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및 해양환경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해양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해양환경과 관련한 연구 및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해양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해양축제는 해양 문화와 인문학을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과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양축제의 개최와 홍보, 해양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양문화와 해양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