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내 숲 인근 초미세먼지 농도, 도심보다 평균 16.4㎍/㎥ 낮아
건강 관심 높아진 현시점, 숲이나 공원 인근 주거지 관심 지속 상승세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황사·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가 매년 심각해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며 쾌적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이에따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숲, 공원 등과 같은 녹지 인근에 위치한 숲세권 아파트의 수요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도시 내 숲은 도시지역 초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3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성영상 자료 등을 바탕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도심지의 2월 기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4.3㎍/㎥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시 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7.9㎍/㎥로 16.4㎍/㎥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야외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25㎍/㎥과 비교하면 도심지역은 수치가 높은 반면 도시 숲 지역은 낮게 조사됐다.
이는 초미세먼지가 도시 숲에 있는 나무의 잎과 줄기에 흡착·흡수되거나 숲의 바닥으로 침강하면서 도시 숲 지역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10월 도심 내 숲은 대기 중에 섞여 있는 미세플라스틱 수가 도심지역에 비해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그동안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예측만 했던 숲세권 아파트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에 같은 지역이라도 도심 속 숲이나 공원이 인접한 숲세권 아파트는 비 숲세권 아파트 대비 높은 관심을 받았고, 이는 높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했다.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에 있는 ‘원주반곡아이파크(2008년 3월 입주)’는 원주천과 인접해 있고 원주천 수변공원, 어린이 공원 등이 가까운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올해(1~8월) 단지의 매매 거래건수는 24건이었다. 이는 동기간 인근에 위치한 비 숲세권 단지 ‘H’아파트 거래량(8건)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숲세권 아파트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마크로엔’은 약 83만㎡ 규모의 대상공원(2024년 예정) 인근에 위치한 숲세권 단지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단지는 79가구 모집에 8,320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05.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경기 파주시에 분양한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에듀타운’도 2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094건이 접수돼 평균 4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 시작 4일만에 완판됐다. 단지는 주변으로 풍부한 녹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현상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이 겹치며 쾌적한 주거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도심 숲 인근 공기의 질이 이외 지역 공기 질보다 좋다는 과학적 근거도 나와 숲세권 아파트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DL건설은 9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일원에 ‘e편한세상 헤이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 금산천이 흐르고, 소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 풍부한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전 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일조 및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동간 간격이 넉넉해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또한 인근으로 통일동산, 보현산, 소울원, 임진강 등이 가까워 여가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