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서 정 석 경기도 용인시장
[특별인터뷰] 서 정 석 경기도 용인시장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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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발전 친환경 명품도시로 거듭난다"

용인시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 지자체를 대표하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그 선두에 우뚝 선 건설인 출신의 서정석 용인시장. 30여년간 국토해양부의 정책담당자로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면서 용인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민선4기 후반기를 맞아 ‘살기 좋은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정석 시장을 만나 용인시의 변화된 모습과 남은 임기동안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민선4기 시장으로 취임하신지 2년 만에 용인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도시계획 변화는.


▲ 세월이 물살 같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용인을 세계최고 수준의 선진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슴에 품고 쉴 새 없이 일해왔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그동안 난개발 용인시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키는 개발 계획의 토대를 다졌다고 자신한다.


2020년을 바라보며 세운 비전인 ‘2020용인도시기본계획’과 수질오염총량제 시행을 승인받은 것이 취임이후 가장 큰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20용인도시기본계획은 자연과 인간, 미래가 조화된 도시환경 구축을 목표로 ▲ 도·농복합도시 구현 ▲ 첨단산업연구도시 육성 ▲ 문화관광도시건설 ▲ 환경도시 건설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도시공간 구조로는 기존의 4개 생활권을 5개 생활권으로 개편하고 권역별로 중심지를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수지권, 기흥·구성권, 용인권, 남이권, 백원권 등의 지역별 잠재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해 균형발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주변 여건 변화에 따른 일부 계획의 변경도 추진중에 있다. 2016용인도시기본계획에서 2단계로 승인된 주거형 시가화예정용지가 2020용인도시기본계획에서 4단계로 승인됨에 따라 단계별로 개발계획을 조정했다.  중앙정부의 신도시 개발 인접지역인 기흥구 고매동 일원 시가화 예정용지에는 상업·업무기능의 복합연구단지, 중저밀도형 전원주거단지 등을 계획했다. 


향후 주민과 전문가,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2020용인도시기본계획(변경)안을 수립해 경기도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실현에 어려움도 클것으로 안다.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 난개발 도시로 알려졌지만 용인시는 600년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이자 품격 있는 예향(藝鄕)의 도시이기도 하다. 용인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한 명품 친환경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용인은 5개 권역별 자족형도시 건설을 목표로 공공시설, 편의시설, 문화·복지시설 등을 고루 갖춘 친환경 주거공간이 조성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으로 동남부권 개발 계획을 들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서북부권의 급개발로 용인시가 수도권 내 관심 도시로 급성장했다면 앞으로 본격 추진될 동남부권 개발은 용인시가 세계적인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곡·모현 전원형 문화복합단지, 이동면 덕성산업단지 조성과 남사면 북리공업지역 지정, 남사복합신도시 건설, 행정타운 주변 상업지구 개발 등이 계획돼 있다.  또 역북동 명지대 일원 대학문화단지 조성도 추진중이다.  궁극적으로 친자연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이 우리시 도시계획의 최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허파인 생태녹지와 하천을 살려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용인시 교통 환경이 예전 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난개발로 인한 교통지옥 용인’이라는 오명을 씻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본다. 도시교통 현황과 미래상은.


▲ 정확한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용인시는 교통지도를 새롭게 설계하고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광역교통, 대중교통, 시가지내 도로망 확충 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중앙부처 및 한국도로공사 등에 수차례 강력한 건의와 협의를 통해 교통여건 향상에 힘써왔다.


지난달 경부고속도로 기흥 IC를 존치하기로 도공(道公)과 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 가운데 한 가지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당선 연장(오리~수원)과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등 광역철도사업과 함께 죽전광역교통환승센터의 추진 등은 대중교통 중심으로의 교통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용인 경전철사업은 8월 현재 7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고 불합리한 협약 내용의 변경을 연내 마무리 해 내년 완공을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아울러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100여곳에 크고 작은 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이다. 용인~포곡 간 도로 확·포장공사, 반송~기흥간 도로 확·포장 공사 등을 완료했고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풍덕천~수서·분당간 연결도로, 신갈~수지간 도로 확·포장 공사 등이 내년준공을 앞두고 있다.


교통 흐름을 실시간 조절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구축사업도 오는 2010년에 운영될 예정이다. 머지않아 용인시가 사통팔달 시원한 도로망을 갖춘 대중교통친화형 도시로 발전할 것이니 기대해 달라.

 

 

 

건설행정 전문가로 30여년간 쌓은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용인시 행정 혁신 추진에 스며들어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민시장실 운영을 통해 현장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민선4기를 개방행정을 표방하면서 시작했다. 그 상징적 장소가 바로 시민시장실이다.  취임 한 달 뒤 인 2006년 8월 4일 시민시장실 문을 열고 지난 7월 말 현재까지 398회에 걸쳐 1,630여명의 민원인을 만났다. 시장의 24시간은 시민을 위해 있다는 신념으로 많은 시간을 시민시장실 업무에 쏟고 있다.


시민들이 호소하는 거의 대부분의 민원사안이 택지개발지구 내 보상 및 공사장 분진·소음, 공원 조성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 건의, 도로 교통 문제 해소 등 격한 도시화과정에서 빚어지는 불편사항들이다.  따라서 시민시장실을 통해 시민의 입장에 서서 고민하고 합리적인 대책 및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전폭적으로 시민의 요청을 들어주도록 담당부서에 지시하는 한편, 해당분야 실국장을 대동하고 수차례 민원현장을 방문해 주민 불편사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도가 높아지고 공직자들의 대민행정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건설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서있다. 前건설관련 행정가로서 침체된 건설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린다.


▲ 비단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뿐만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10년 호황을 마무리하고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  어려움을 극복할 특단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현실이다. 


우리 용인시도 지역 건설업체의 재정난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방재정의 조기 자금집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금 청구와 지급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이밖에도 불필요한 절차 요구 등 건설관련 제도 개선, 경기 활성화에 저해가 되는 각종 행정규제 개혁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300만 건설인은 건국 60주년 신화창조의 원동력이었다는 자부심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건설산업 선진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왔던 건설인의 자세를 가다듬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선4기 후반기의 시정 추진 방향과 각오는.


▲ 낙후된 동부권의 신도시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도시 발전의 토대가 시민들의 정주의식에 있는 만큼 용인의 역사 복원과 정신 계승사업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이 모든 노력을 집결해 용인브랜드의 세계화에 매진할 각오다. 


1400여개의 유망 지역기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과 함께 교육, 문화 부문 등의 국제교류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영어마을 조성,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한 시립장례문화센터 건립, 각종 문화공연시설 확충, 할미산성, 처인성 등의 전통문화재 복원 및 보전 등을 추진하고,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백남준 아트센터를 구심점으로 한 복합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도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저는 30여년간 건설인으로 살면서 온갖 역경을 이겨온 투지를 되살리며 세계최고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비전을 실현시켜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서 용인시 발전에 함께 열정을 쏟자고 당부하고 싶다.
    

 

대담=김광년 국장
정리=홍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