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로 무장한 '아트부산 2019' 이달 29일 개막··· 역대 최대 성적 노린다
볼거리로 무장한 '아트부산 2019' 이달 29일 개막··· 역대 최대 성적 노린다
  • 국토일보 김두년 기자
  • 승인 2019.05.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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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6개국 58개 갤러리 참가···국제 아트페어 위상 강화
역대 최대 성적을 노리는 ''아트부산 2019'' 가 5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역대 최대 성적을 노리는 '아트부산 2019' 가 5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축제슬로건에 걸맞는 다양한 부대 행사

[국토일보 김두년 기자] 2019년 한국 미술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아트부산 2019'이 오는 5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부산 BEXCO에서 개최한다.

올해 8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하는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로 최대 관람객을 동원한 작년의 성공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8 국내 아트페어 평가에서 공동 1위를 한 성과를 발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아트부산 2019는 상반기 국내 아트페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등 서울과 대구의 주요 화랑들이 대거 참가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동시대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학고재, 갤러리 바톤, 원앤제이 갤러리가 참가를 확정해 역대 최고 라인업이라는 평을 받는다.

아트부산은 또한 국내 타 아트페어와의 차별성과 아트부산만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 기획력을 앞세운 젊은 갤러리 유치에 공을 들여왔는데 올해도 지갤러리, 갤러리 기체, 갤러리 소소 외 제이슨함, 윌링앤딜링, 이길이구 갤러리, 도잉아트가 처음 참가하며 페어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개최지 부산은 지역을 대표하는 갤러리인 조현화랑을 필두로 맥화랑, 오션갤러리, 유진갤러리, 갤러리우, 갤러리예가, 갤러리화인, 아트소향, 갤러리 서린스페이스, 갤러리 아리랑, 갤러리 메이 등 총 19곳이 참가해 부산 화랑의 저력을 보여준다.

올해는 아트바젤에 참가하는 유럽의 화랑 4곳이 부산을 찾아 높아진 아트부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페레즈 프로젝트(Peres Projects), 소시에테(Société), 쾨니히 갤러리(König Galerie)는 베를린을 베이스로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서 활약하는 갤러리들로 아트부산을 통해 처음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페레즈 프로젝트는 몸과 피부를 소재로 거대한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기원, 기억, 시간,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해온 미국의 여성작가 도나 후안카(Donna HUANCA)의 대형 퍼포먼스 페인팅 설치작을 선보인다.

소시에테는 86년생 캘리포니아 작가 페트라 코트라이트(Petra CORTRIGHT)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으로 솔로 부스를 꾸린다. 웹캠으로 촬영한 자화상 비디오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코트라이트는 올해 뉴욕 타임스퀘어의 영상 프로젝트인 미드나잇 모먼트(Midnight Moment)의 작가로 선정되며 5월 한달간 타임스퀘어를 찾는 전세계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아트부산 기간 BEXCO 광장의 대형 모니터와 로비 스크린을 통해서도 코트라이트의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깊이와 다양성을 더한 특별전

아트부산은 그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동시대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험적인 작업과 활동을 소개해 페어에 볼거리와 활기를 더해왔다. 올해는 특히 참가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설치 작품전 ‘PROJECTS’가 처음 소개된다.

총 7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가운데 펄램 갤러리는 식민지 국가의 문화적 혼성과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작품성으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잉카 쇼니바레 CBE(Yinka SHONIBARE CBE)의 대표 조각들을 선보인다.

조현화랑에서는 랑그독,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 천의 모티브를 도입해 회화 작업의 과정과 질료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가 클로드 비알라(Cluade VIALLAT)의 작품을 설치한다. 더컬럼스 갤러리는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수많은 전시와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도네시아 헤리 도노(Heri DONO)의 설치작업 ‘스마일링 앤젤스(Smiling Angels from the sky)’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특유의 서정적이며 공감각적인 작업으로 최근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마친 양정욱이 신작을 공개하고 S-부스로 아트부산에 첫 참가하는 비트리 갤러리는 이경미 작가의 대형 풍선작업을 BEXCO 로비에 설치한다.

설치작업과 동시에 페어 기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뉴욕의 신갤러리는 스웨덴 출신의 안드레아스 에미니우스(Andreas EMENIUS)의 신작 조각작품들을 선보이며 6월 2일 오후 2시 작가의 부스에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대구의 피앤씨 갤러리가 초청한 프랑스의 파비앙 베르쉐르(Fabien VERSCHAERE)도 VIP 프리뷰인 5월 30일 오후 6시에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다.

부산.경남 지역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3년부터 기획해온 <아트 악센트>는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과 부산은행의 지원으로 10명의 작가들-김현엽, 박경작, 배남주, 신경철, 양현준, 임현정, 전병구, 정성윤, 조문희, 하지훈-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디자인 특별전 <Danish Design Artists: Hans, Finn and Paul>을 통해 덴마크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 활약한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핀 율(Finn JUHL), 폴 헤닝센(Paul HENNINGSEN)의 클래식 피스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코닝 마스터픽스와 고은사진미술관의 협업전시 <시선의 방식>에서는 고은사진미술관의 기획하에 코닝의 프리미엄 유리액자 MASTERPIX로 제작한 독일 사진가 클라우디아 훼렌켐퍼(Claudia FÄHRENKEMPER)와 조춘만(Choon Man JO)의 2인전을 선보인다. 또한, 쇼핑몰1세대 업타운걸(UGT)의 대표이자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인 강희재가 자신의 색과 감각이 묻어있는 컬렉션 전시 <강희재: 명랑한 수집생활>을 특별 부스에서 소개한다.

아트부산은 신진 작가 발굴을 통한 화랑의 순기능을 강화하고 건강한 미술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5년부터 신진 갤러리 후원 프로그램인 ‘S-부스’ 섹션을 운영해왔다. 설립 5년 미만, 아트부산에 첫 참가하는 화랑이 45세 미만 작가의 솔로 전시로 특별전 형식의 섹션을 선보인다.

올해는 국내외 총 9곳의 갤러리가 참가하는데 피비갤러리의 이종건, 에이에프갤러리의 김나리, 갤러리 하이터스(Gallery Hiatus)의 한아람의 부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50만 명을 자랑하고 2016년 한예종 재학 시절부터 ‘일루전 아트’라는 독특한 장르의 작품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윤다인이 파주의 엘피 갤러리와 함께 아트부산을 찾는다.

아트부산의 인기 강연프로그램인 ‘컨버세이션스’에서는 아트와 어우러지는 디자인, 인문학,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의 연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5월 31일 12시에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극 <햄릿>의 의상디자인으로 유명한 김영진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에 모티베이션이 된 한국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눈다.

6월 1일 12시에는 북유럽 가구 편집샵 덴스크를 운영하는 김효진 대표가 북유럽 빈티지 가구가 세월에 지남에도 불구하고 매년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며 2일 12시에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이자 흉부외과 전문의인 유정우와 함께 2018년 ‘퀸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독창적 예술 세계를 알아보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클래식 장르를 재조명한다.

5월 31일 오후 2시에는 투자가이자 방송인인 마크 테토와 세계가 주목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자신들의 미술품 컬렉션을 소개하고 그들의 공통 관심 분야인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와 서로의 ‘한옥’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6월 1일 오후 2시에는 tvN 인기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대중과 친숙해진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우리의 뇌는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6월 2일 오후 2시에는 K-옥션과 함께하는 자선경매 ’경매에 나눔을 더하다’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대중에게 경매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줄 이번 경매에는 강희재, 차이킴의 애장품은 물론 다양한 위탁자에게 기부 받은 소장품이 출품된다. 낙찰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나뉘어 기증된다.

이외에도 전세계 백여 명의 아티스트, 뮤지션, 포토그래퍼, 미디어파트너들로 이루어진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이끄는 POW! WOW!가 5월 31일 오후 4시에 아티스트 토크를 갖는다.

POW! WOW!는 영도구청의 지원으로 아트부산 기간에 맞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에 POW! WOW! 그래피티 작업을 선보인다. 전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과 문화를 전달하는 POW! WOW!의 생생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6월 1일 오후 4시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뮤지엄 컬렉션의 가치와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에서는 한국 미술계의 핫 플레이어로 떠오른 파라다이스재단과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미술관인 금호미술관이 자신들의 기업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2일 오후 4시에 상해의 앤드류 러프(Andre RUFF), 총쩌우(Chong ZHOU)와 홍콩의 영 컬렉터 실비아 웡(Sylvia WANG)이 미술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가치,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참여까지 확장된 컬렉터의 역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주제의 국제 패널 토크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