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 근 묵 한국지하수·지열협회장
[인터뷰]안 근 묵 한국지하수·지열협회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1.01.2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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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지열산업 활성화 한다

"지하수·지열산업 동방성장 총력 … 녹색성장 선도"

전국 766개 회원사 권익보호 및 건전한 발전 도모

인재양성 위한 장학회 설립 등 모범단체 성장


한국지하수·지열협회(회장 안근묵)는 2011년 신묘년 해에 걸맞게 지하수와 지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지하수 협회로 출범한 뒤 지난해 지열산업 분야까지 저변을 확대해 전국에 766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지하수·지열협회로 통합 성장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협회 모든 임직원들은 지하수와 지열산업의 동반성장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 안근묵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들어봤다.<선병규 기자>

   안 근 묵 회장
지난해 한국지하수·지열협회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 지열시스템은 땅을 굴착해서 지하공간에 설치하는 지열공과 히트펌프로 이뤄지는 기계설비 그리고 전기 및 자동제어설비로 구성됩니다.

이 중 지표면이하로 수백 미터까지 굴착해서 설치하는 지열공은 모두 지하수 시공업체에 의해 시공될 뿐 아니라 지열공 설치를 위해 동일 장소에 수십 내지 수백개소를 굴착하는 과정에서의 지하수오염문제 등이 지하수의 효율적 보전·관리와 활용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열에너지를 취득하는 지열공의 기술적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및 지질?지반 분야의 관심과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지하수와 지열산업의 동반성장에 이바지하고자 지난해 2월 협회 명칭을 한국지하수·지열협회로 확대, 변경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협회의 주요 활동성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협회는 우선 지자체 및 관련업계 업무지원 차원에서 2010년말 기준으로 총 2,038건의 지하수영향조사서 심의업무를 대행해 주었고, 3만6,824건의 원상복구이행보증서 발급, 613건의 사후관리이행확인서 발급, 755건의 기성실적증명서 발급, 340건의 기술인력 경력확인서를 발급했습니다.

또 관계부처를 대신해서 매년 1,000건이 넘는 민원업무(질의에 대한 답변 등)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정책제안을 통해서는 지하수이용시설의 사후관리제도와 기술자교육제도를 도입했는가 하면 정부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하수이용량조사와 전국에 방치된 불법 지하수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전수조사를 실시토록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에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미래장학회’를 설치하고 관련학과에 재학중인 11명의 대학생에게 회원사의 정성으로 조성된 장학금 2,000만원을 수여하는 뜻깊은 행사를 치뤘습니다.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NGWA Groundwater Expo’에 참가해서 협회의 단독부스를 설치하고 우리나라의 지하수현황 소개와 함께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한민국의 국가역량 및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으로 민간단체로서의 책임을 다했습니다.

또한 2010년을 보내면서 12월 30일에는 ‘국토해양부 연구개발사업 참여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협회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열분야와 관련해서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 8월말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회신성장산업포럼을 주관하면서 지열산업분야의 현행 정책 및 제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그동안 미뤄져 왔던 지하수 및 지질·지반분야 전문가의 참여에 관한 문제를 강력히 요구해 지열산업에 관한 정책 및 제도의 결정과정에 관련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관련업계의 사업환경은 물론 지열시스템의 기술적 향상과 함께 안정성·효율성이 크게 개선돼 업계의 권익보호와 지열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의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업계 및 시장 정비를 통해 무면허·무자격 업체들에 의한 불법지하수개발과 저가 설계 및 입찰로 발생하는 부실시공 등이 아직까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관련부처와 ‘관련업체 실태조사’ 실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지열산업과 관련해서는 지열공설치 설계단가와 지중열전도도 시험기준이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설계단가의 조정과 열전도도시험기준의 개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이제 지하수 및 지열산업도 최적화에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과 같이 단순한 비용절감 지향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 기능 중심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반드시 성능과 비용의 상관관계를 검토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올해 협회의 중점 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9월부터 정책사업으로 시작된 불법지하수시설 양성화와 일제정비를 위한 자진신고기간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협회의 지방조직을 총동원해서 관련업무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내부 조직의 재정비를 통한 업무역량 강화, 외부 관련 기관과의 협력강화, 그리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이루는데 필요한 각종사업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우선 금년 3월에는 회원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해외사업협력단’을 구성하고 동남아 및 아프리카 지역의 식수개발지원사업과 에너지시설 지원사업에 시공능력이 우수한 회원사를 참여시킬 계획을 수립중입니다.

특히 전국에 방치된 노후 지하수시설의 진단 및 개량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766개 회원업체와 더불어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범적인 민간단체가 될 것입니다.

 

안근묵 회장은 누구...

“제도개선 등 업계발전 숨은 공로자” 
지하수시설 사후관리제도, 개별공사 분류 꾀해

한국지하수·지열협회를 이끌고 있는 안근묵 회장은 국내 지하수 제도개선 및 업계 발전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하수에 대한 열정 하나로 2004년부터 관계부처와 당시 국회건설교통위원회 및 환경노동위원회를 곳곳이 찾아다니며 법정단체 설립근거를 마련했다.

이듬해 협회를 설립후 ‘경영의 투명성, 재정의 안정성, 조직의 전문성 확보’라는 경영방침을 내걸고 현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일군 것이다.

안 회장은 지하수법 개정을 주도해서 지하수이용시설의 사후관리 제도를 도입해 관련업계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의 ‘공공기관 시설공사 적격심사 세부규정’의 개정에 관한 협의를 거쳐 지하수개발을 개별공사로 분류시킴으로써 지하수분야를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지하수조사전문기관 등록을 추진해서 지자체사업 수행 자격을 부여받아 협회의 재정자립도를 증진시켰다.

협회가 활동을 시작한지 5년을 넘기면서 현재는 상시 근무인력이 17명으로 늘어나고 조직은 1본부 1국 4팀과 기술연구원으로 확대되는 한편, 3개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38명의 외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조직의 전문성도 확보된 상태다.

안 회장의 계획적이고 창의적인 경영방식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대외적 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7년에 세계적으로 60개 국가에서 약 1만4,500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는 미국지하수협회(NGWA)와 2008년에는 호주착정산업협회(AIDA)와 국제간 업무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소방방재청을 비롯해 부산시, 대전시, 경기도, 강원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 공공기관과 가뭄 등 자연재난대비 지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장학사업의 시작으로 지난해 8월에는 ‘미래장학회’를 설치하고 제1회 장학금수여식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계간 협회소식지 ‘지하水’를 발행해 3,000여 곳에 배포하는 등 지하수의 중요성 홍보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노력과 공로를 인정받은 안 회장은 2009년 ‘세계 물의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국토해양부 승인을 얻어 한국지하수·지열협회로 확대 하는데 성공, 협회의 제2 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안 회장은 “지하수와 지열에너지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업계는 하루빨리 비용절감형 기술개발과 자재표준화를 완성시켜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