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싱가포르 해안고속도로 완벽시공
삼성물산, 싱가포르 해안고속도로 완벽시공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4.03.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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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공법 활용, 연약지반 다져 해저터널굴착

싱가포르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공사현장.

[국토일보 이경운 기자] 삼성물산은 최근 완공한 총 왕복 10차선 규모의 싱가포르 10번째 고속도로이자 지하고속도로인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에서 완벽한 시공능력을 과시했다. 매립지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공법과 철저한 현장관리를 통해 공사기간을 준수하며 발주처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건설프로젝트는 국제적 관광 및 업무단지로 개발될 싱가포르 동남부 마리나베이(Marina Bay) 지역의 해안 매립지역을 따라 싱가포르 동서를 연결하는 총연장 5㎞, 10차선 규모의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총 6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입찰을 진행한 총 5㎞의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공사에서 5억9,000만 달러 규모의 MCE 483구간을 수주한 데 이어 총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MCE 486공사도 맡았다.

지하고속도로 공사는 연약한 지반을 예측하고 적절히 보강해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과 공사수행 경험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실제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마리나베이 지역은 지난 1970년대에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지역으로 지하 15m까지가 매립층이다. 이후 15~40m까지가 진흙 개펄과 같은 점토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건설사들도 사업 수주를 주저할 정도였다.

삼성물산은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 공사에 신공법을 활용했다. 지하 15~40m 사이의 연약 지반층인 점토층에 시멘트를 분사해 지반 보강작업을 벌이고 이후 지하굴착을 위한 가설물 설치→굴착→구조물 설치 등의 순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점토층을 단단한 지반으로 개량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도입한 DSM(Deep Soil Mixing)공법이다.

DSM 공법은 연약 지반에 시멘트와 물을 혼합한 슬러리(Slurry)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대형 스크루가 달린 특수 교반기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점토와 슬러리를 혼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반개량 효과가 뛰어나다. 이전까지 싱가포르에서는 시멘트를 공기압력으로 직접 분사하는 JGP(Jet grouting pile) 공법이 쓰였다.

삼성물산은 이미 부산신항만공사(1조4,123억원) 등에서 DSM 공법을 활용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싱가포르 현장에 대규모로 적용했다. DSM 공법을 통해 지반개량 효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이후 공정인 가설물 설치에 필요한 자재 소요량을 낮추고 시간 등을 크게 절약했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고난도의 대역사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선진 수준의 기술력과 더불어 싱가포르 현장에서의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2년 공사를 시작한 칼랑파야르바 고속도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칼랑파야르바 공사는 기존 강 지하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공사로 강의 흐름을 바꾸고 강 밑의 연약한 지반에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하는 공사였다.

일본 건설업체가 맡은 인근 공구에서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난공사였지만 삼성물산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오히려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았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수주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