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국기술사회 엄익준 회장에게 듣는다
[특별인터뷰] 한국기술사회 엄익준 회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4.02.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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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 기술사와 함께’ 슬로건 미래 50년 한국기술사회 새도약 혼신”

“‘국민의 행복, 기술사와 함께’ 슬로건
미래 50년 한국기술사회 새도약에 혼신”

‘회원 중심의 역동적인 기술사회 만들기’ 프로젝트 가속화
기술사 권익 보호․제도 선진화 앞장… 기술사 위상 제고 총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지난 50년 한국기술사회 역사는 대한민국 성장과 함께 한 시간으로 한국이 세계 선진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이라 자랑스럽습니다.”

한국기술사회 50주년을 맞아 소감을 밝히는 엄익준 한국기술사회장의 감회가 새롭다.

한국경제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철도․댐․항만․신도시건설 등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에 일익, 최일선에서 묵묵히 수행해 온 기술사들이 피와 땀의 산물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회원 중심의 역동적인 기술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며 주말에도 회의 주도 등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낸 엄 회장은 기술사 권익 보호 및 제도 선진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80년 기술사 자격 취득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기술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에 앞장 서 온 엄 회장은 그 동안 CM교육원을 설립, CM교육원장으로 재임하며 기술사들의 선진 건설관리 기법 접목에 선도적 역할 수행은 물론 기술사회 경영재정에도 남다른 기여를 해 온 인물이다.

“지난 50주년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향한 한국기술사회의 도약에 혼신을 다하겠다”는 엄 회장은 올해 ‘국민의 행복, 기술사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기술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천명, 엄 회장의 발빠른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 한국기술사회 50주년 의미가 남다를 텐데 소감 한말씀 해주시지요.

▲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발전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배출된 기술사들은 충실하게 산업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해왔습니다.
이제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성공 모델로 활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이렇게 한국 발전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고 해 주신 4만 4,000명의 선배, 동료, 후배 기술사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50주년을 통해 한국기술사회도 기술사제도의 선진화와 기술사 위상강화를 통해 ‘국민 행복, 희망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국가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함께한 기술사들의 역할을 강조한다면.

▲ 자립경제를 목표로 정부 주도하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던 1962년 일인당 소득이 83달러에서 현재 3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계획을 시행했던 정부는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처를 발족시키고 기술사(技術士)제도를 도입한지 50년이 됐습니다.

이처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기술입국을 실현하기 위해 배출된 4만 여명의 기술사들은 지난 50년간 국내 산업현장에서부터 열사의 해외 현장까지 오직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으며 이를 통해 선진 기술의 국내 도입 및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 향후 50년을 위한 미래비전을 밝혀 주시죠.

▲ 한국기술사회는 지난 50년간 이룩한 튼튼한 기초위에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 시대에 맞는 비전과 슬로건을 만들고 그 실천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일관되게 추진했던 ‘회원중심의 역동적 기술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는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50년 대장정의 원년인 올해는 ‘국민의 행복, 기술사와 함께’라는 슬로건과 ‘기술사는 국가 최고 전문가로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 선진기술강국 구현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새롭게 제정, 오는 26일 50주년 기술사의 날 기념식에서 선포합니다.

비전이 헛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기술사는 이공계 최고 자격자로 ▲기술사는 이공계 최고 자격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전문성을 최대로 발휘하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 ▲기술사는 국제기준의 선진화된 제도 하에서 선진 국가와 자격 및 기술을 교류하고 개발도상국가에 이를 전수한다 ▲기술사는 지구촌 모두와 자격 및 기술을 교류하면서 선진기술 강국을 구현해 국내외에서 일자리와 먹거리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의 번영을 책임진다 등 목표 및 행동방침도 함께 선포할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행복시대와 창조경제와 부합, 미래 선진기술 실현을 위해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 기술사제도 현안과제와 함께 이의 해결방안을 제시하신다면.

▲ 기술사들은 경제개발 초기 외자 도입 심의에서 기술적 타당성 검토에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참여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데 최고 기술자로서 기술사들의 선도적 역할은 지대합니다.

지금도 과학기술발전의 수요에 따라 매년 2,000여 명씩 기술사가 배출되고 있으나, 현실의 기술사제도는 점점 유명무실하게 돼 가고 있습니다. 최초 기술사제도의 시행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1963년 기술사법이 제정됐을 때의 목적에 맞는 법령 개정은 물론 선진국 기술사 제도에 맞게 격상돼야만 FTA를 통한 상호인정 및 해외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에 지원하고 우수한 기술사들이 많이 배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 및 행정 당국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 기술사제도 선진화 및 기술사 위상강화를 위한 중점추진전략은 무엇입니까.

▲ 기술사는 이공계 분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에서 6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문화된 자격입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정착된 제도로써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주요 시설의 설계 시공 감리 업무를 수행하는 책임 기술자는 반드시 기술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기술사제도 도입의 목적이 훼손돼 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기술사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선진국과 같이 국민의 안전이 보장된 제도와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이에따라 한국기술사회는 금년을 새로운 50년 출발의 원년으로 삼아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기술사의 역할’이라는 테마로 세미나, 정책토론 등을 연중 계획, 대국민 봉사 및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 건설 산업 경기침체로 기술사들의 활동 축소가 우려되는데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 건설 산업 침체와 어려움은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결국 건설 산업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제경쟁력 강화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살 깎아먹기 식의 국내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남북통일은 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이를 위해 최고기술자인 기술사들이 제도적으로 사업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 중소건설업체들의 기술경쟁력도 강화해야 합니다.

국제경쟁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사를 국제기준에 맞는 전문자격자로 격상시키고, 기술경쟁력은 선진제도 하에서 기술사를 폭넓게 활용하면 갖춰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한국의 건설산업이 건실하게 발전해 아시아, 중동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유일한 해결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물론 기술사 개개인들의 노력 또한 배가돼야 할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설관련 기업들 역시 ‘기술 경쟁력=기업 경쟁력’이라는 사명아래 전문 기술인력 활용을 극대화해 사업의 품질을 높이고 국민안전 제고는 물론 국격제고에 일익을 담당하는데 더한층 힘을 배가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해외진출 활성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고기술자인 기술사는 전문지식과 노하우로 해외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기술사가 해외시장 활성화에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