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공기업 퇴직임직원 챙겨주기 관행 여전
[국감]공기업 퇴직임직원 챙겨주기 관행 여전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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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환 의원,도공 "수의계약 통해 특혜줬다" 지적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임직원들이 재직하고 있는 업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수년동안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게 해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17조원이 육박하는 부채와 은행이자만 연간 9000억원을 내고 있는 도로공사가 퇴직임직원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윤두환(울산북구)의원은 도로공사 국감자료를 통해 "도로공사 전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모임인 도성회가 100%출자한 한도산업을 통해 휴게소, 주유소 16개를 수의계약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의원에 따르면 한도산업은 도공의 이러한 특혜를 통해 지난해 6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출자회사인 도성회는 이를 통해 최근 5년동안 3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도성회는 이 중 10억을 회원인 도로공사 퇴직직원들에게 다시 나눠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공 부사장 출신이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위더스에 지난 2002년부터 고속도로카드 발행대행을 수의계약해 12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게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공 지역본부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DB정보통신에 6년간 1,868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지원했는가 하면, 인천대교 사업소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고속도로관리공단에도 3,961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듯 도공이 퇴직자 임직원 회사에게 수의계약으로 밀어준 것만도 다합쳐 5,949억원.

윤두환의원은 "도로공사 규정을 보면 휴게소 운영자는 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하는데 퇴직자가 설립한 회사와 계속 수의계약을 맺는건 특혜를 준 셈"이라며 "부채가 17조원에 이르는 도로공사가 경영합리화보다는 퇴직 임직원 챙겨주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