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지경위 산단공 감사서 임원 난동 초유 사태
[국감] 지경위 산단공 감사서 임원 난동 초유 사태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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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본부장 국감장서 최철국 의원에 라이터 던지며 폭언

9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의 한국산업단지공단 감사에서 공단의 한 임원이 국회의원에게 담뱃갑과 라이터를 집어던지며 협박을 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민주당 최철국 의원(경남 김해을)이 산단공 동남지역본부의 한 직원이 200년 이후 38회에 걸쳐 총 5억 4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은 횡령이 회계감사뿐만 아니라 외부 감사에서도 적발되지 않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회계를 총괄하는 사무국이 해당 직원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최 의원은 "횡령 사건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이모 본부장이 8월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영전됐다"며 산단공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지적을 받은 이모 본부장은 1시간여 뒤 화장실에 가는 최 의원을 뒤따라가 담뱃갑과 라이터를 던지며 지적받은 내용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국감 끝나고 두고 보자"는 협박과 함께 폭언까지 한 데 이어 최 의원이 국감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몸으로 막는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국감 도중 이같은 사실을 보고 받자 "국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이런 행패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국회를 방문, 지경위 위원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고, 해당 본부장은 중징계 인사조치를 하겠다"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난동을 부린 이모 본부장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 국감회의장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공단은 이모 본부장을 해임키로 했다. 또 산단공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이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kw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