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화재원인 46.8%는 ‘부주의’
소방청, 화재원인 46.8%는 ‘부주의’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4.01.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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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재발생 통계 분석 발표
전년比 화재 3.1%↓·사망 17%↓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2023년 발생한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이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화재 발생 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민 안전의식 향상과 효과적인 화재 예방 정책 수립을 위해 ‘2023년도 화재발생 통계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3만8,857건으로 전년도 4만113건 대비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2,488명(사망 284, 부상 2,204)으로, 사망자는 전년도(342명) 대비 17.0% 줄어든 284명, 부상자는 전년도(2,327명) 대비 5.3% 줄어든 2,204명으로 파악됐다.

화재발생 장소별 통계를 살펴보면 선박·항공기 화재와 임야화재는 전년도 대비 각각 37.8%, 24.6% 등 큰 폭으로 감소했고, 대부분의 장소에서 전년 대비 화재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거시설 및 차량 화재는 발생 건수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거시설(공동·단독·기타주택) 중에서도 단독주택 및 기타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화재는 4,868건으로 2022년 4,577건 대비 291건(6.4%) 증가한 것이 주거시설 화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을 말하며 공동주택 화재 4,868건 중 아파트 화재가 2,993건(61.5%)이었다.

발화요인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46.8%인 1만 8,185건으로 전체 화재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282건으로 전체의 0.7%이지만, 전년도 대비 31.8%가 증가해 요인별 화재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화재는 담배꽁초, 음식물 조리중, 불씨방치, 쓰레기 소각 등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화재를 말하며, 전체 화재 대비 부주의 화재 비율은 2022년 49%, 2023년 46.8%로 최근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 비율은 평균 50.1%로 여전히 전체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란 지진이나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1차적 원인이 돼 발생하거나, 돋보기 효과 등으로 자연발화 된 화재를 말한다. 자연적 요인 화재의 증가 이유는 자연재해로 인한 화재가 전년도 79건 대비 136건으로 72.1%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자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특히 4월 강릉 산불은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2023년은 전년도 및 지난 10년 평균에 비해 화재 건수가 줄었다. 국민들께서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 등 적극 동참해주신 덕분이다”라고 하면서도 “매년 부주의 화재가 전체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만큼 우리 생활 속에서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방청은 주기적으로 화재 발생과 피해 현황 분석을 통해 달라지는 재난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