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 미생물 활용해 '유해가스물질' 저감한다
[에너지기술] 미생물 활용해 '유해가스물질' 저감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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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술연구원, 기업성장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결
2년간 지원해 FDA인증 및 제품 출시 이끌어...중소기업 든든한 우군 역할
미생물소재를 활용한 식품선도유지 시제품.
미생물소재를 활용한 식품선도유지 시제품.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미생물이 유해가스물질과 휘발성 유기물질을 물, 이산화탄소 등 무해한 물질로 분해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유해가스 문제 해법으로 생물학적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동 방법은 무해성과 저비용으로 시장성이 있지만 노하우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미생물 소재의 배양기술, 분석기술을 충분히 갖추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이하 에너지연)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 이수연 선임연구원과 이지예 기술원 연구진이 2년간의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바탕으로 관련 노하우를 전달했다.

에너지연의 지원을 받은 ㈜오가넬은 유해가스물질 저감 미생물소재인 자색비황세균의 배양기술 및 분석기술로, ㈜FDA 인증과 제품 출시에 성공했다.

오가넬은 식품, 농축산물의 유통과 저장단계 및 오염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물질(에틸렌, 암모니아 등)의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미생물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기술력이 부족했다. 또한 천연 바이오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미생물의 고농도 배양과 미생물을 고체지지체에 고정 또는 겔 형태로 만들어 생물소재화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에너지연은 2019년 에너지닥터 기술멘토링 사업을 통해 유해가스물질 저감에 효과가 있는 친환경 미생물인 자색비황세균의 생물학적 특성 및 미생물배양에 대한 기술자문을 지원했다. 또한, 미생물이 세포 안에서 합성해 외부로 방출하는 물질 중 유해가스 분해에 효과가 있는 물질(테르펜)의 분석에 대한 기초적인 기술 자문을 제공했다.

에너지닥터 기술멘토링 사업으로 시작된 애로기술의 지원은 2020년 에너지닥터 기업성장지원사업으로 가속화됐다. 연구진은 제품개발에 필요한 기술들을 연구원 인프라 및 정보를 활용해 함께 연구하며 오가넬을 도왔다.

유해가스 물질 분석을 위한 시스템 제안, 검출조건 도출, 자색비황세균을 고농도로 배양하는 기술과 생물소재 생산을 위한 미생물고정화 기술을 지원했다. 오가넬에서는 식품-농축산물 및 오염된 환경에 적용이 가능한 유해가스물질 저감용 생물소재 시제품을 개발했다.

2년간의 애로기술 지원은 오가넬이 클레어포레 제품을 국가공인시험검사연구원(KOTITI)으로부터 살균 및 탈취 성능 인증, 한국화학융합시험원(KTR)으로부터 바이러스 제거 효능을 인증받는데 도움이 됐다. 더불어 미국식품의약국(FDA) 의사비 처방 일반의약품 제품으로 등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제품은 기존 항균-항바이러스 및 탈취 기능이 있는 화학성분 유래 제품들과는 달리, 전성분이 식품첨가물에도 사용되는 인체에 매우 안전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수연 박사는 "해당 기술은 산업생산활동 등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방법으로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접근법"이라며 "환경과 에너지기술을 선도하는 에너지연과 중소기업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에너지연은 연구개발 성과확산과 에너지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닥터 기술멘토링', '기업성장지원 사업' 외에도 패밀리기업, 기술교류, 기술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간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