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추석 연휴, 많은 운전자들이 장거리 운행에 나서기 전 '카페인' 음료를 찾는다.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로는 원두커피, 일명 아메리카노를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도 몇 잔씩 먹는 아메리카노를 더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원두커피의 경우 볶음 정도가 낮고 고운 입자일수록, 뜨거운 물을 1번 보다는 3번에 나눠 추출한 커피에서 항암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전종섭외 7인)은 지난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집에서 내려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다양한 추출 조건에 따른 클로로젠산과 카페인의 함량 연구(Determination of chlorogenic acids and caffeine in homemade brewed coffee prepared under various conditions)’라는 연구 결과를 SCI급 과학기술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크로마토그래피 B(Journal of Chromatography B) 1064호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원두 콩 속에 들어있는 항암 효과 물질로 알려진 ‘클로로젠산’을 더 많이 추출하는 법에 대한 연구 결과다. 클로로젠산은 감자, 배, 자두, 커피 등에 존재하는 물질로 항암, 항산화작용, 혈압강화 효과, 당뇨 합병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은 커피 원두를 볶고, 분쇄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한 원두커피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커피 원두의 볶음정도, 분쇄정도,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젠산의 함량을 측정했다.
먼저 볶음정도를 살펴보면, 볶음정도가 낮은 원두(미디엄 로스트)가 볶음정도가 높은 원두(미디엄 다크 로스트)보다 클로로젠산의 양이 적게는 2.3배(인도네시아산)에서 4.6배(브라질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원두의 분쇄도에 따른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을 살펴보면, 프렌치프레스 커피에 적당한 입자가 큰 분쇄도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운 입자의 에스프레소 커피용 원두에서 클로로젠산이 최대 약 86% 더 많이 추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원두 10g에 뜨거운 물 200㎖를 기준으로 물 붓는 횟수를 1회에서 4회까지 나눠 클로로젠산의 추출량을 실험한 결과, 1회에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는 3회에 나누어서 추출하는 것이 최대 약 42.3% (실험평균 32.0%) 더 많은 클로로젠산이 추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회를 부은 실험군과 3회를 부은 실험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아메리카노(원두커피)는 개인의 취향과 추출법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므로 연구결과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다만 클로로젠산은 산성 물질이므로 역류성 식도염, 위염환자 등은 주의를 기울여 섭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