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리뷰]중국 건설기업의 공습
[기자리뷰]중국 건설기업의 공습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3.11.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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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산업에 중국발 공습이 시작됐다.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민간투자사업으로 꼽히던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사업’ 시공권이 최근 세계 시공능력 1위 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로 넘어갔다. 가뜩이나 국내 발주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주 사업자인 엘시티 사업은 호텔 등 관광시설이 들어서는 101층 랜드마크 건물 1개 동과 85층 규모 주거시설 2개 동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무려 3조원을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메가톤급 사업을 중국 기업에게 내줬다는 건 앞으로 국내 건설산업에 중국 기업이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기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제주도의 사례를 잘 알아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중국 자본이 유입된 이후 중국 관광객 증가와 투자로 인해 호황을 맞긴 했지만 그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무분별한 개발이 일기 시작해 몸살을 앓고 있고, 땅값은 중국 자본으로 인해 거품이 생겨났다. 뒤늦게 제주특별자치도청은 법 개정을 통해 일부 지역만 중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바꿨지만 엄청난 중국자본 앞에 깜짝 놀란 겪이 된 것이다.

당초 부산시도 국내 기업과 엘시티 사업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업 지분 등을 이유로 갈등만 반복하다 협상 자체가 백지화 됐다. 사업이 장기화 되며 적자 폭이 커지다 보니 부산시 입장에선 CSCEC 자금력이 탐 날만도 했을 것이다.

결국 거대 프로젝트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시행자와 건설사 간 갈등으로 국내 건설 관련 업계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3조원 시공권이 중국업체에 넘어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셈이다.

거세게 몰아치는 중국발 공습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 업계는 앞으로 몰아칠 ‘중국 파도’를 현명하게 이용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중국 자본을 막는 것 보다는 그 자본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창출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부산을 찾는 중국인들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를 보며 자부심을 나타낼 것이다. 마치 중동의 우리 건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