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불렸던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어느 사찰의 주지스님은 신도들 앞에서 ‘스님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래를 아주 구성지게 불러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경매는 아무나 하게 되었구나’하는 답부터 내려본다.
경매 대중화의 기틀을 맞게 된 2002년 7월의 민사집행법 시행 후 10여년이 경과한 지금의 경매 시장은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경매 대중화나 매수인 지위보호 등의 제도적 개선이 발전되는 가운데 참여하는 연령층의 다양함과 낙찰결과의 의외성 등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물론 경매 초보자에게는 아직도 두렵고 쉽게 접근하지 못할 관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조차도 다양한 경로를 통한 공부와 교육과정을 통해 실로 무모한 도전을 마다않는 용감한 입찰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일선에서 느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단순히 경매 진행과정이나 권리분석 정도를 마스터 하고는 험한 경매시장에 쉽게 들어선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물건 분석을 통한 적정 응찰금액 산정보다는 그저 ‘우선 낙찰부터 받아보아야’ 하는 공사 입찰식의 개념으로 마구 들이대는 용감한 전사가 많아진 것도 최근의 성향이다.
일전에 고속국도 IC를 진출하다가 신호 대기 과정에서 목격한 작은 사례를 통한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
속칭 ‘로드킬’이라는 것인데 전상황은 알 수 없었으나 고양이로 보이는 짐승의 사체를 처리하는 운전자를 보고 느낀 것이 ‘자격론’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중형 자가용 운전자가 갓길에 차량을 정차하고 도구를 꺼내어 나름 숙연하게 동물의 사체를 비닐 포장지에 담아 농로 옆 토지에 묻어주는 과정을 목격하게 됐다.
그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 일터인데 정성을 다하는 짧은 과정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한편 ‘과연 중형 자가용을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풋풋한 감흥으로 다가오는 한편 재테크이니 하는 금전만능주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는 짧은 에피소드였다.
경매 물건을 다루고 ‘경매투자를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하며 강의하는 자신의 본연이 부끄러워지는 내용이었다.
부동산 경매를 통한 재테크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회의감이 많다는 것은 그러한 과정의 모순이기보다는 쉽게 재화를 얻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모순이 부끄럽게도 너무나 많다는 것 이다.
필자가 강의에 들어서 우선 맞게 되는 느낌의 우선은 ‘지나친 욕심’의 일부를 보게 되는 것이다.
경매를 통한 재테크가 아니더라도 사회 일연에서 속칭 ‘돈 버는 것’에 대한 유혹은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한 일상이 됐다.
세상은 단 일원이라도 공짜는 없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분에 넘치는 기대를 하게 되는 현실이다.
각종의 상술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노리는 가운데, 어리석은 자는 제대로 된 현 상황,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바라기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결코 공짜라는 것이 없음에도 불과하고 그러한 기대를 하는 단순하고 성질 급한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 지금의 재테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인 것이다.
버려야 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우선 나 자신을 버려야 하는 제대로 된 인식을 먼저 할 수 있는 갖추어진 투자자의 개념이 선행돼야 한다.
주어진 복이거나 우수한 여건을 정확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여건을 갖춘 자 만이 제대로 된 운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박이거나 부자가 되는 길은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노력하고 갈구하는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일은 성형이거나 인위적인 바꿈 보다는 과감한 현실에의 도전을 통한 노력에 대한 당연한 성과급인 것이다.
<본보는 부동산 재테크의 꽃 ‘실전 경매 투자’ 칼럼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칼럼니스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 컨설턴트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숨은 투자 고수로 지난 2003년 부동산 공경매사 자격을 취득하고, 구미대학교와 부산 경매학당 등에서 부동산 실전 경매 강의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다음 카페 부산공경매, 구미공경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