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단기적 기회와 장기적 위기가 병존하는 상황.'
14일 개최된 도시가스 컨퍼런스 기조 강연에서 조용성 고려대 교수의 현재 천연가스 산업 입지에 대한 평가였다.
조 교수는 "에너지 산업은 탈탄소화를 위한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산업도 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선진국과 유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로의 전환에 매진한다. 업(業)역 변경까지 진행해 사업 영역 확대로 탈탄소 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대세적 흐름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천연가스가 가교자원(bridge energy)으로 역할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단기적 기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천연가스 수급의 불확실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 병존의 상황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업계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탈탄소화 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석탄발전소의 가스발전소로의 대체, 가스발전소의 재생에너지 백업(back-up) 활용, 천연가스를 이용한 수소의 생산·공급 산업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천연가스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도시가스업계의 사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2 장기에너지전망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가스는 2030년대까지는 가교 에너지원으로 수요를 유지하지만 탄소중립 과정에서 점차 퇴출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스가 퇴출되면 도시가스업계의 존속은 불가능해진다.
14일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협회 정희용 전무이사는 "도시가스산업은 기존 사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와 변혁의 파고 한 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40년의 시간 동안 도시가스협회의 실적과 노고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 하지만 협회가 진짜 실력을 발휘할 시간은 향후 40년일 것이다.
이날 협회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통해 도시가스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제2의 창업을 다짐한 도시가스협회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