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메타갤러리 라루나’ 건축물 주제 윤정선 화가 ‘기억을 걷다’展 개막
희림, ‘메타갤러리 라루나’ 건축물 주제 윤정선 화가 ‘기억을 걷다’展 개막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4.05.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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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공간의 화가 윤정선 화가, 인물없이 건축물 만 그려
근대 양식 건축물 그린 작품들 감상… 기억과 감정의 깊이 탐구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윤정선 화가의 ‘기억을 걷다’展을 개막했다.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윤정선 화가의 ‘기억을 걷다’展을 개막했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희림이 차별화된 전시 문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메타갤러리 라루나(Metagallery LaLuna)’가 윤정선 화가의 ‘기억을 걷다’展을 23일 개최한다.

윤정선 작가는 시인의 눈으로 공간을 그려내는 화가이자, 주로 건축물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로 지극히 사적인 기억을 일상의 풍경와 공간으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어떠한 등장인물 없이 건축물만이 존재, 이는 마치 사람들의 기억을 가득 품고 있는 듯하다. 작품 속 풍경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며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공간들이다.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윤 작가의 작품은 ‘그 시절의 나'를 회상할 수 있는 귀로(歸路)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혹은 ’지금의 나‘에게 묻는 안부가 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여린 선들과 무채색을 주로 이용해 차분하고 소박한 느낌을 이끌어낸다. 이는 기억의 아련함과 빛 바랜 과거를 표현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이번 전시는 윤정선 작가의 작품 속을 여행하는 그림자의 영상으로 시작된다. 이화여대 대강당, 명동과 삼청동, 익선동의 거리를 걷는 그림자는 윤 작가의 그림자이며, 동시에 그 장소를 기억하는 누군가의 그림자다. 이윽고 작가의 기억이 담긴 삼청동과 익선동을 재현한 거리에서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눈에 익은 거리가 펼쳐진다. 그 거리에는 해방 이후 들어선 근대식 건물과 한옥들이 늘어서 있다. 영화 세트장 같은 거리를 걸으며, 밝은 쇼윈도우 전시장 속에 설치된 근대 양식의 건축물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어두운 실내에 있는 명동성당의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덕수궁 돈덕전, 석조전이 들어선 넓은 한옥에는 과거 석조전 앞을 노닐던 공작이 돌아와 관람객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VR 전시장은 윤 작가의 기억 속 장소들을 세밀하게 재현하며, 관람객들을 시적인 공간으로 초대한다.

윤정선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기억과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예술적 여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억과 관람객의 상상력이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