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인해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시장도 올해 1분기 1순위 평균 청약률이 6.46대 1로 직전 4분기 성적(12.02대 1)을 하회하며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100% 계약이 완료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분양 전 규모, 상품성 등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 이하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정당계약 이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완판 소식을 전했다.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현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 아파트 매매지수 12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 변동… 올들어 거래 반짝 증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15%를 기록한 후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일부 세부지역 가운데 등락이 있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전까지 3만 가구를 웃돌다가 12월 2.6만가구로 떨어지며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3만가구대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집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 침체에도 완판 소식… 분양권에 프리미엄 붙어
매매시장, 분양시장 모두 분위기가 가라앉아 보이지만, 시장은 쉬지 않고 꿈틀거리고 있다. 소위 대장주로 꼽힐만한 단지들의 완판 소식과 분양권 거래가 끊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에 분양된 '매교역 팰루시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2천 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관심을 모았으나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71대 1 경쟁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양 3개월 만에 959가구(특별공급을 제외)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문현동에 분양된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 역시 1순위에서 아쉬운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4개월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곳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1순위 청약에 3.3만여 명이 몰리며 주목을 받았던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전용 84㎡가 1,500만~3,5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4억7,300만~5억1,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96㎡도 2,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또한 지난해 7월 총 4,488가구 규모로 분양돼 지역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 남구 '대연디아이엘'은 전용 84㎡ 분양권이 3,000만~5,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꾸준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시중 매물 또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완판 단지와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양가 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장주가 될 아파트를 수요자들이 선점하려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2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80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청약 결과가 미흡했던 곳들도 결국엔 완판되고 있다. 요즘 새 아파트는 입주 후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완판 단지나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은 규모, 브랜드, 상품, 입지 등 종합적으로 대장주로 꼽힐 만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앞으로 나올 물량들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5월 지방에서 분양 예정인 지역 대장주 아파트다.
롯데건설은 5월 부산의 떠오르는 신흥 주거지, 연양(연산-양정)라인 중심에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분양한다.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다.
포스코이앤씨는 5월 주거 선호도 높은 전주 에코시티에 '에코시티 더샵 4차'를 선보인다. 전용 84~161㎡, 총 576가구다. 앞서 분양된 1~3차 단지와 함께 총 2,600여 가구 규모의 더샵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가 기대된다.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 84㎡ 단일면적,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부산 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이 인접해 있고, 바로 앞에 구산초교를 둔 초품아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대전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3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