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한국건설방수학회 오상근 회장
[이슈&인물] 한국건설방수학회 오상근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4.04.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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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설계기준 민간 차원서 제정… 국가기준화 서둘러야 할 때”

누수는 곧 화재 국민안전 위협하는 사회재난 근절해야
스마트 시대 부응 지속가능한 방수시스템 마련 역량 집중
전건협 습식방수공사협의회와 공동 ‘방수설계기준’ 마련
한국건설방수학회, 방수분야 글로벌 독보적 학술단체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지구촌 건설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방수(누수)문제입니다. 완벽한 방수처리, 이른바 100% 방수공사가 가능한 현실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은 이를 외면하고 있을까요?”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한번쯤 경험해 본 사실… 그야말로 가슴속 깊이 와 닿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누수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지금 이 시간에도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도적 미흡은 물론 각 건설생산주체 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분야, 방수 문제!

오늘 누수 및 방수문제에 대한 학문적 논리와 실무적 깊이를 통달하고 있는 전문가를 만났다.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오상근 교수. 그는 방수연구로 시작해서 방수산업의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방수전문 과학기술인이다.

그가 세계 유일무이한 학술단체, 사단법인 한국건설방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로 창립 만 4년을 지나고 있는 학회는 누수로 인한 건설재해적 사회재난 예방을 위해 관련 법 제도 기술기준 및 방수신기술 개발과 실무산업 연계방안 연구 등 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습식방수공사업협의회와 공동으로 부위별, 구조물별, 재료별 ‘방수설계기준’을 제정, 각종 건설구조물 공사를 위한 방수설계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망의 닻을 올렸다.

비록 민간학회가 앞선 설계기준이지만 국내 건설방수공사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일대 전환점을 찍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결과물이다.

“이제 모든 건축 및 토목구조물은 성능중심의 설계가 선행돼야 합니다. 설계단계부터 방수성능을 고려하고 국민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설계, 시공, 감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오 회장은 국내 방수제품의 수준이나 시공능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비를 아끼려는 접근에서 방수분야가 최악의 조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과거 독립기념관 화재, 여의도 통신전력구 화재, 인천국제공항, 원자력발전소 등 대형 사건사고가 모두 누수로 인한 누전 화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그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PC 및 모듈러주택의 핵심 조건이 결국 누수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해외 선진 주요 현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가까운 일본시장을 언급한다.

“일본의 경우 방수제품을 취급하는 각 기업체별로 디테일한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어 그들에게 방수공사의 품질은 큰 문제점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제정한 ‘방수공사 설계기준’을 바탕으로 보다 상세한 ‘방수공사 종합 매뉴얼’이 국가기준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토록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근 회장은 지난해까지 만 28년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교수로 방수기술연구센터를 가동하면서 방수재 국가표준 46종, 국제표준 7종, 방수공사 표준시방서 19종, 방수 설계기준 4종을 개발, 방수산업 기반기술 구축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현재 합리적 시민단체인 한국건설안전환경연합 수석회장을 비롯, 국가표준위원회 방수재전문위원회 위원장, 국가건설기준센터 건축시공위원장, 국제표준화기구 전문위원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어떻게 방수전문가, ‘방수 교수’로 명성을 날리게 됐는가 갑자기 궁금했다.

“일본 문부성 초청 장학생으로 동경공대로 유학을 떠나 ’방수공학‘을 전공하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방수학회도 설립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의 방수인생은 하루하루 천직이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늘 보람과 비젼을 갖고 있다고...

‘누수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이 없을 때 까지 하나하나 바꿔 나가자’고 스스로를 위로한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 오상근 회장.

투철한 사명감과 남이 하지 못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그의 프로정신에서 충분한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방수가 하도급에 머무는 그런 외면받는 시장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방수산업으로 거듭나는 그 날이 올 것이라며 혼신을 다 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의 두 눈이 빛난다.

한국건설방수학회 오상근 회장. 가고자 하는 그의 앞길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민간기준이 ‘국가 방수설계기준’으로 제도권에 안착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