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기자들 사이에 산업부의 홍보 방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신년 하례회에서 만난 A지 기자는 “산업부 보도자료가 너무 성의없다”는 볼멘소리를 했다.
보도자료도 너무 엉성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아예 자료에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산업부의 보도자료 작성 방향은 기자의 기억이 정확할 지는 모르겠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대략 1년 정도 후부터였다.
일반적으로 이전 보도자료는 제도가 바뀌거나 법률이 제·개정된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위주로 나열하고 기자가 이를 보고 기사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보도자료나 해명자료는 세부사항이나 규정들은 삭제돼 있고 읽기 쉬운 기사체 형식으로 배포되고 있다.
기사의 ‘리드문’까지 친절하게 자료에 제시해 주며 홍보 방향성까지 알려 준다는 느낌이다.
장단점은 있겠으나, 이 같은 방식은 기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기사 작성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객관적인 사실과 수치만 전달하고 기자가 이를 보고 판단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정석이다.
보도자료 파일의 형식도 문제다.
산업부는 보도자료나 해명자료 파일을 PDF나 한글 hwpx 파일로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전 한글버전에서 호환되는 hwp를 사용하는 기자들도 많은 상황에서 이 방식이 홍보에 효율적인 지 의문이다.
최근 이 문제점을 질의한 기자의 질문에 담당 주무관은 ‘어디의 방침’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침이 변경됐다”고 무성의한 대답만 내놨다.
“총선용 방문규를 대신한 안덕근 장관”이란 세간의 비판을 아직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 장관 취임 후 산업부는 홈페이지도 개편하고 장관과 차관 등 주요 인사의 업적과 행보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배는 산으로 간다”는 말이 산업부 조직에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