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소는 진화한다, 사물인터넷으로 하나 될 때까지
[기고] 주소는 진화한다, 사물인터넷으로 하나 될 때까지
  • 국토일보
  • 승인 2023.11.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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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식 LX부산울산지역본부장.(LX부울본부 제공)
▲박관식 LX부산울산지역본부장.(LX부울본부 제공)

퇴근 후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A씨. A씨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불이 켜지는 것과 동시에 AI센서가 A씨의 감정을 파악해 피곤함을 달래주는 음악을 들려준다. A씨는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맡기며 하루의 피곤함을 달랜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머지않아 우리 삶에 펼쳐질 일상이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주소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덕분이다. 주소정보는 생활과 행정에서 사용되는 위치정보로서 다양한 정보를 융·복합하는 핵심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카, 스마트홈,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까지 우리 일상에 100억 개가 넘는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주소가 로봇과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더욱 세분화되고 입체화되면서 사물인터넷을 통해 모든 기기와 인간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4년 도로명주소 사업 이후 첨단 기술의 등장에 따라 스마트 주소 도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주소를 기반으로 도시시설물·운영상황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관리를 위한 플랫폼을 통해 시설물을 통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소는 데이터 생태계에서 정보를 연계하는 데 필수적인 국가 기준 데이터이자 기본 공간정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기업이나 택배물류기업 등에도 주소정보는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주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소정보활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위탁받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실내 네비게이션과 드론 배송, 사물인터넷 융합 등 주소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주소정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소로 안전한 나라, 주소로 편리한 나라, 주소가 자원인 나라’를 위해 주소활용 취약계층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주소정보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송파구는 잠실역 2호선, 8호선 역사, 지하도상가·광장에 설치된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의 위치 확인을 돕는 음성유도기 57개소와 음향신호기 사물인터넷의 위치를 주소로 표시했다. 이를 토대로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서비스와 연동된 음성유도기능이 포함된 길안내 서비스를 실증 중에 있다. 음성유도기는 설치된 시설의 시설주가 설치‧관리하고 있어 지자체가 지속적 유지관리에 한계가 있고 지자체별로 상이한 시설물 관리체계로 연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제천시 등도 스마트폰, 지능형 CCTV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센서 등에 대해 소방, 경찰, 병원 등 응급 기관을 포함한 각종 기관들의 데이터 공유·활용을 위해 주소(도로명주소, 사물주소, 공간주소) 기반의 위치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일된 위치정보 제공을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다중이용 시설물, 장소 등 14종*에 대해서도 사물주소를 부여·고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는 공중전화, 우체통,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자전거 거치대, 비상소화장치, 무더위쉼터 등 6종에 대한 사물주소를 구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사물주소 발굴을 위해 대국민 투표 6월12일부터 26일까지를 진행한 결과 자동심장 충격기, 소화전, CCTV 등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다.

*육교승강기, 어린이공원, 버스정류장, 택시승강장, 노상주차장, 노외주차장, 지진옥외대피장소, 둔치주차장, 비상급수시설, 소공원, 전기차충전소, 드론배달점, 졸음쉼터 등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물주소를 사용하며 사물인터넷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미래 사회에선 더욱 도전적인 혁신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다. 이제 주소는 사물인터넷과 만나 사람, 기계, 인공지능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주소로 안전한 나라, 주소로 편리한 나라, 주소가 자원인 나라’라는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