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남동구 등 원도심 도시정비사업 활발… 브랜드 타운 형성 ‘주목’
갖춰진 교통망․학군․상업시설 등 인프라 ‘풍성’… 지역 거주민들 수요 꾸준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인천 원도심 도시정비사업 분양 물량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지역 거주민들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 한파가 불어닥친 인천이 원도심 도시정비사업으로 반전을 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천은 신도시, 택지개발 등 도시개발사업 위주로 분양 물량이 쏟아졌었다. 송도와 청라, 영종에 이어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새로운 도시개발사업 붐이 일면서 분양도 쏠렸었다. 실수요자들 외에 투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천의 도시개발사업은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인천 원도심 지역은 노후 이미지로 수요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인천 원도심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되면서 기존 지역 거주민들 중심으로 원도심 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에서 학군과 교통망,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단점이기도 하다. 반면 원도심은 이미 오랫동안 지역에서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기존 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교통망이 하나 둘 개통되었고 학군과 학원가들도 형성돼있다. 또한 굵직한 행정기관도 원도심 핵심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은 송도나 청라, 검단 등 신도시 선호 현상이 높았는데 최근 인천 전통주거지역인 남동구 인천시청역 주변과 미추홀구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가치가 높게 오른 신도시와 달리 원도심은 저평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교통망과 학군이 잘 갖춰져 있어 요즘 분위기에서 원도심 분양 물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 원도심에서 위치한 아파트는 불황에도 굳건하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남동구 인천시청역 주변에 위치한 ‘간석래미안자이’(2008년 10월 입주)는 3.3㎡당 평균 1,925만 원의 시세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 하락기 시작 직전인 8월부터 12월까지 시세 변동은 없었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시청역 주변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 2단지 아파트’(2007년 8월 입주) 전용 84㎡는 12월 4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11월에 거래된 금액인 3억9,700만 원보다 더 오른 금액이다.
지역으로 봐도 인천 원도심 내 아파트는 가격 하락률이 낮다. 8월부터 12월까지 인천시 원도심인 미추홀구는 -2.2%(3.3㎡당 1,274만→1,246만 원) 부평구는 -2.23%(3.3㎡당 1,614만→1,578만원)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인 서구는 -3.51%(3.3㎡당 1,452만→1,401만원), 중구는 무려 -5%(3.3㎡당 1,340만→1,273만원)하락하며 원도심 지역보다 하락률이 높았다.
업계는 인천 원도심은 지금부터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원도심 도시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형 교통호재도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2022년 11월 말 기준 총 87곳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평구에서 진행되는 도시정비사업이 29곳(33.3%)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미추홀구 19곳(21.8%) 동구 15곳(17.2%)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원도심 분양단지에는 포스코건설이 2월 분양하는 ‘더샵 아르테’가 있다. 단지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10구역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146세대(임대포함) 규모로 이 중 770세대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인천시청 주변에 석바위시장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주변으로 초, 중, 고교가 인접해 있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굵직한 교통 호재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GTX-B 노선은 내년 상반기 재정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GTX-B 노선은 인천대입구~경기 남양주 마석 총 82.7km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서울의 주요 도심인 여의도, 용산, 청량리를 지날 예정이다. 완공 시 인천 원도심에서 서울 주요 도심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