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문화 초대석] 화제의 영화 異緣(이연), 감독 장기봉 . 주연배우 김 선
[국토문화 초대석] 화제의 영화 異緣(이연), 감독 장기봉 . 주연배우 김 선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11.2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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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 금방 일어설 수 없는 가슴시린 이야기
베를린영화제 출품 수상 기대... 내년 4월 국내 개봉

영화 '이연'  감성 영화의 선(線) 넘어 중장년 세대를 위로하다

 한 편의 서정시...불사의 인연 찾아 베이비부머 세대 추억 소환
 천혜의 조건 갖춘 환상의 섬 ‘전남 고흥반도’ 세계에 알린다

장기봉 감독
장기봉 감독
김 선 배우
주연배우 김 선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 휴일 아침 명섭아파트.

아내와 딸들은 분주하게 휴일 스케줄 챙기느라 시끄럽다. 체념한 듯 소파에 기대어 TV를 시청하던

명섭.

자신의 고향 고등학교가 폐교된다는 뉴스를 접한다.

명섭은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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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닷가~ 미혜는 휠체어에 앉아 촛점없는 눈으로 바다를 응시한다.

안쓰러운 눈으로 그런 미혜를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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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혜는 분마리 바닷가서 태어나 이곳에 살고 있다.

저만큼 언덕에 작은 성당이 스치고 마을은 적막을 품는다.

명섭과 미혜,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 그리고 또 한 여자

비가 내리는 분마리 마을. 그날도 마을은 섬이 된다.

배가 도착한다. 선착장 주변이 어수선하다.

경찰차... 그리고 많은 사람들...

폐교된 고등학교 앞에서 미친 듯 닫힌 정문을 흔들어대는 명섭. #

 

영화 ‘이연’의 시놉시스 일부다.

1,0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 부머들의 못다한 사랑과 삶의 이야기 –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이연’ 이 촬영을 마치고 내년 2월 베를린영화제 출품을 앞두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지닌 전남 고흥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이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제작한 영화 ‘이연’은 그 동안 2편의 독립영화를 넘어 이번에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첫 작품이다.

출연배우들도 5060세대로 캐스팅됐다.

중년 이상이면 대체적으로 알고 있는 추억속의 스타, 꼬마신랑 김정훈, 고교얄개 이승현 그리고 명품배우 이경영과 김선 등 대부분 5060세대들이 열연한다.

내년 2월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을 앞두고 마지막 편집이 한창이다.

내년 4월경 국내 개봉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장기봉 감독과 여주인공역 김 선 배우를 만났다.

- 영화‘이연(異緣)’은 어떠한 영화인가요.

장기봉 감독 : 현재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 어중 1958년 개띠가 가장 많은데 이 세대들에게 무엇인가 위로를 건네주고 싶어 고민하다가 이번에 상업영화 ‘이연’에 도전했습니다.

영화 ‘이연’ 은 중년의 추억과 사랑, 그리고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에서 각자 많은 만남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슬픈 사랑도, 아픈 사랑도, 뜨거운 사랑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어느 날 문득 자아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 ‘인연’ 이 아니라 ‘이연’인데 그 의미와 주요 스토리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 장기봉 감독 : ‘이연’은 한자로‘異緣’이에요.남녀의 연을‘불사(不死)의 인연’이라고도 하지요.

영화는 우연찮게 만난 중년 남성과 여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보편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자막이 오르면 대부분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그러나 ‘이연’은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우리의 가슴속 깊이 울컥하는 감성과 허전한 인생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서러움... 나 자신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치며 오버랩 되는 멍~ 아마도 일어설 수 없는 야릇한 감정 ... 영화 ‘이연’은 그렇게 관객과 만나는 영화로 태어날 것입니다.

-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처럼 서양적 감성을 초월한 동양적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라 봐도 되겠군요.

배우 김선 : 시놉시스를 본 방송국에서 좋은 반응입니다.

요즘 영화가 대체적으로 폭력, 살인, 정치성 등이 난무하는데 삶과 인생에 대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요?

‘異緣’이란 한자를 보면 일본,중국 사람들은 뜻을 다 알아요.

어쩌면 필리핀까지도 감성이 같아요.

아시아 여성들에게 특유의 동양적 정서와 가슴을 흔드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알리고 싶습니다.

출연배우도 세대적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5060세대들이 열연합니다. 꼬마신랑 김정훈, 고교얄개 이승현 등 우리 가슴속에 묻혀 있는 6~70년대 스타들이지요.

또한 영화 ‘이연’의 주제곡도 노래하는 시인 유익종의 노래, ‘이연’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잔잔한 선율이 퍼지며 중장년들의 가슴속을 울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기봉 감독 : 아마도 중년이상 세대는 과거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온갖 고생을 억누르며 살았던 사랑과 삶의 본능이 있다고 봐요.

영화 ‘이연’은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덜어내고 다소 답답한 마음 한 켠을 비울 수 있는 그런 영화, ‘이연’을 통해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영화는 성공이라고 봅니다.

- 영화 주요배경이 고흥이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장기봉 감독 : 고흥은 다도해로 바다 속 한쪽이 육지와 붙은 반도입니다. 이쪽에선 일출이 저쪽에선 일몰이 보이는 특별한 지역이지요. 또 해무에 자주 잠기고... 대한민국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섬과 같은 사람들의 외로운 삶, 해무에 잠긴 듯 알 수 없는 인생, 해무가 사라지며 드러난 섬처럼 각자 다채로운 삶을 영화에서 담아 내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우 김 선 : 고흥은 유자차 또는 나로우주센터 정도로 알려져 있지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그 아름다움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표현하더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이연’이 흥행에 성공해서 고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길 희망합니다.

영화 ‘이연’의 베를린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대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연 포스터.
異緣(이연) 포스터

2022, 11, 22 / 김광년 기자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