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주)한국비즈텍 신 동 선 대표이사
“벤처․강소기업 지원책 지속 추진…
제2 ’마이다스 IT’ 육성해야 합니다”
벤처기업 도전 기회 계속 제공… 세계적 원천기술 확보 서두를 때
국내 최초 ‘현장관리 프로그램’ 개발… 건설정보화 선도 역할 수행
2022년 8월, 시대는 정보화를 넘어 건설산업의 4차산업 가속화가 치열하다.
언제, 누가, 어떻게 한국건설의 건설정보화가 태동됐는가 생각해볼 때 순간 뇌리에 스치는 사람이 있다. 그가 8월의 ‘국토일보 인물탐구’ 주인공, 한국비즈텍 신동선 대표다.
“4차산업 기술중심에는 벤처․강소기업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기술개발 의지 및 용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지요. ‘중소기업벤처기업부’라는 전문부처가 있는 나라인데 왜 벤처기업에 대한 실질적 정책은 미흡한 지 의아할 뿐입니다.”
국내 최초 현장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대한민국 건설산업 정보화의 선도주자, 신동선 대표.
“기술을 개발하고 실패하고 또 개발하고… 반복되는 미래형 기술과의 싸움에서 오로지 의지할 곳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정책인데 한번 실패한 자는 절대 회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토로하는 그의 목소리가 떨린다.
안타까운 마음과 쓰라린 그 가슴 속을 느낄 듯 하다.
1981년 삼성그룹에 입사, 해외현장서 글로벌 선도기업 미국 벡텔사와 근무를 하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건설현장 관리시스템에 충격을 받은 그는 불철주야 선진 건설정보화 정착을 위해 혼신을 거듭했다.
기어코 오늘날의 서울삼성병원 건설의 기술적 근간을 구축하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신 대표는 대한민국 소프트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그룹 처음으로 삼성그룹 기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른바 만40년 한국건설 정보화의 산증인이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그는 특히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마이다스 IT’ 같은 기업이 계속 태동,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가 앞서야 합니다. 기업 자체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정부차원의 탄력적 정책이 병행됐기에 가능했던 일. ‘마이다스 IT’를 발굴, 육성합시다. 하나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 자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폐부를 찌른다.
대한민국 IT기술이 전 세계의 표준화를 만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국내 기업에게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국내 건설기업의 정보화 수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 건설업 정보화 상황을 가름할 수 있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도입률이 지난 2020년 말 현재 47.5%에 머무르고 있다는 실정이다. 국가 총생산액의 6%를 차지하는 건설산업이 이 정도에 불과하니 맥이 빠지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 및 정책이 요구된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국내 건설산업의 스마트건설을 위해 무엇보다 해결해야 할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건설정보화의 시작은 건설현장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현장의 주체는 전문건설업체죠. 사업계획 및 설계도서의 완성도를 위한 건설정보 및 과학화가 아니라 시공을 맡고 있는 업체가 BIM 등 그 어떠한 기술이든 습득을 하고 직접 구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 건설시장을 이해하는 자 그 누구도 이에 반박할 근거와 논리는 없을 것이다.
건설정보화를 비롯한 모든 수단은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적용돼야 하는 법,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답답할 노릇이라는 지적이다.
평소 살아가는 얘기, 좀 더 거창하게 삶의 철학을 물었다.
“인간 삶의 원칙은 서로 믿는 겁니다. ‘신뢰(信賴)’ 없이 행복한 인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 믿음을 버리고 살기를 원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어 이 사회가 각박하고 배신 가득한 어지러운 구조로 변모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 10여년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소위 당시 최고의 성업을 누렸던 벤처기업의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그는 버텼다.
그리고 건설산업의 건설종합관리 ERP, 건설사업관리 PMIS, 전문건설사 임대 ERP 등 3대 패키지 프로그램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늘 이렇게 국토일보 인물탐구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한국건설 건설산업 지식정보화의 선도를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
“괴로울 때 마다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세월 회상하며 쓴웃음을 보이며~) 야생화를 찾아 오직 그 꽃 존재에 흡뻑 빠지다 보면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향기도 없는 하챦은 야샹화에서 인생의 찐~한 내음을 느끼고 돌아오지요.”
건설IT업계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딱 한바디 조언한다.
“그저 참고 견디십시오. 인내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신동선 대표!
오래도록 가까운 거리에서 봐 온 인물이긴 하다. 그런데 오늘 많은 걸 배우고 이 시대 진정한 지식정보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40년 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후회하는 일 없이 쭈욱 내 길을 가겠다는 그의 흔들림 없는 소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글=김광년 knk@ikld.kr
사진=김현재 khj@ikld.kr